[2024 美 대선] 역대급 사전투표율…승자 확정 얼마나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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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현지시간) 사전투표가 한창인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주의 투표장 안내판의 모습. 연합뉴스

초박빙으로 전개됐던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을 넘어서며 이번 선거의 승리자가 확정되는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편투표 등을 고려했을 때 최장 13일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플로리다대 선거 연구소에 따르면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11시(동부시간 기준)까지 미국 전체 사전투표자는 8200만명 이상이다. 이 중 투표소를 찾아 현장 투표를 한 유권자는 4493만여 명, 우편투표가 3777만여 명이다. 전체 유권자 중 6000만명 이상이 우편투표를 하겠다고 신청해 실제 사전투표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대선 등록 유권자 약 2억500만여 명 중 3분의 1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2016년 대선(4724만명) 사전투표율을 크게 상회한다.

본 투표와 사전투표를 모두 개표해야 각 주의 선거 결과를 알 수 있는데 우선 본투표의 경우 7개 경합주는 5일 오후 10시(미국 동부시간 기준)에 종료된다. 대선이 진행되는 50개 주와 워싱턴DC 중 투표가 가장 먼저 종료되는 곳은 인디애나와 켄터키고 이후 순차적으로 투표 종료 및 개표가 진행된다.

여기에 사전투표 중 우편투표 비중이 적지 않은만큼 개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각 주마다 우편투표 도착 분에 대한 유효일수가 달라 개표 시간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미국 언론에서는 최장 13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대선의 경우 11월 3일 진행된 선거가 같은 달 7일에야 확정됐다.

선거가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됨에 따라 사전투표가 선거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본투표 개표 때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했지만 우편투표를 비롯한 사전투표가 개표되면서 우위가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전통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올해는 유불리릴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대선때 사전 투표 방식 중 하나인 우편투표를 비판했던 공화당에서도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했기 때문에 어느 쪽에 유리한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유권자의 당적을 공개하는 26개 주의 사전투표율은 민주당 37.9%, 공화당 36.0%으로 박빙인 상황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