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지방분해주사 시장점유율 높여

출시 6개월만에 20% 육박
대웅제약 독주에 도전장
메디톡스·휴젤 후발주자 잇달아
허가제품 주도로 시장 흔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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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해주사제

국내 지방분해주사제 시장이 공식 허가를 받은 브랜드 제품들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방분해주사제 시장은 의사들이 개별 배합한 일명 '칵테일 주사'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올해 LG화학이 뛰어들며 대웅제약에 도전장을 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허가 제품 시장에서 LG화학은 출시 6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2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대웅제약 브이올렛 연간 매출은 약 50억원 수준이다. 공식 허가 제품 시장에다 칵테일 주사(오프라벨)까지 포함한 전체 시장 규모는 3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정식 허가받은 제품의 시장 침투율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아직 시장이 작지만 여러 브랜드가 들어오면서 같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지방분해주사는 뱃살, 옆구리살, 허벅지 등 신체 부위에 국소적으로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피하지방층에 가스나 약물을 주사하는 시술이다. 가스(액화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경우 카복시테라피, 약물을 주사하는 경우는 메조테라피, 다이어트 주사, 윤곽주사, 비만주사 등으로 불린다.

약물은 대웅제약과 LG화학에서 판매하는 데옥시콜산(DCA)만 식약처에서 턱밑 지방 개선 효과를 적응증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적응증은 턱밑 지방 개선이지만, 뱃살 등 다양한 부위 지방 제거에 사용된다.

이외에 콜린 알포세레이트(GPC), 아미노필린, 스테로이드, 카페인, 히알루로니다제, 카르니틴, 베라파밀 등 여러 주사제를 개별 병원이나 의사가 배합해 '칵테일 주사' 또는 '지방분해주사'라는 이름으로 사용한다. 약제 종류, 배합 비율이나 용량, 주사 시기·횟수 등이 명확하게 정해진 바가 없지만 가격은 공식 제품보다 저렴하게 판매된다. 그러나 안전성·효과성 문제가 제기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지난 6월 “지방분해주사 방법이 일관되지 않고 명확한 기준이 없어 의사별로 시술법이 다르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시장은 2020년 애브비의 '벨카이라'가 국내에서 철수한 후, 2021년 대웅제약이 브이올렛을 내놓으면서 홀로 이끌어왔다. 대웅제약은 출시 이후 연평균 165% 성장했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바이알을 돌파했고, 전국 1500곳 이상의 병의원에 공급 중이다.

LG화학은 추격을 시작했다. 대웅제약 독주 시장에 진출해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LG화학 벨라콜린은 지방 세포막을 선택적으로 파괴해 지방량을 감소시키며, 콜라겐 합성을 통한 피부 탄력 유지 및 개선 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후발주자들도 뒤따르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12월 체내 지방을 효율적으로 분해하는 지방분해주사제 '뉴브이'를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했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메디톡스 약물은 대웅제약과 LG화학 데옥시콜산이 아닌 '콜산(CA)'을 주성분으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데옥시콜산 대비 계면활성이 낮아 통증과 부종, 멍, 색소침착 등 이상 반응을 감소시킨다는 설명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아직 식약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기존 제품들보다 부작용이 적다”고 말했다.

휴젤도 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미국에서 도입한 'HG301'을 턱밑 지방 분해 적응증으로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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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해주사제 시장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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