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과 유료방송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갈등이 올해도 터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딜라이브 △아름방송 △CCS충북방송과 방송 송출 계약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1일 자정부터 해당 유료방송 서비스 이용자들은 CJ온스타일 채널을 볼 수 없게 된다. 사상 초유의 '홈쇼핑 블랙아웃'(방송 송출 중단)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홈쇼핑 업계에서 3개 방송 사업자에 동시 송출 중단을 결단한 것은 CJ온스타일이 처음이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홈쇼핑-KT스카이라이프, 롯데홈쇼핑-딜라이브 강남, CJ온스타일-LG헬로비전이 각각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블랙아웃 직전까지 간 바 있다.
송출 중단 선언이 도미노로 이어질 지도 주목된다. 롯데홈쇼핑은 올해도 딜라이브와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대가검증협의체 신청을 앞두고 있다. 또 SK스토아, KT알파쇼핑, W쇼핑 등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3개 사는 LG유플러스와 지난해 수수료 협상조차 마치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송출 수수료 갈등이 연초부터 예견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에 못지 않은 협상 분위기가 줄곧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홈앤쇼핑, 2020년 SK스토아가 개별 종합유선방송사(SO)에 방송 송출을 중단한 바 있지만 양 사 합의 또는 SO가 선통보한 경우라 이번과는 성격이 다르다. 해마다 늘어나는 송출수수료 부담에 물러설 곳이 없는 홈쇼핑이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송출수수료 부담을 더 이상 짊어지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국정감사 기간이 끝난 만큼 수면 위에 떠오르는 수수료 갈등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CJ온스타일 송출 중단에 대해 “과도한 송출수수료 인하를 위한 무리한 압박이 원인”이라며 “디지털 취약세대를 상대로 한 송출 중단은 미디어 공공성을 저버린 처사”라고 밝혔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