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정기 인사를 앞두고 최고경영자(CEO) 세미나가 열렸다. 그룹이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계열사별 성과가 드러나는 자리인만큼 이번 세미나가 정기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부터 사흘간 이천 SKMS연구소에서 CEO 세미나를 진행한다. CEO 세미나는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의 주요 연례 행사로 꼽힌다.
이번 CEO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그룹 핵심 계열사 CEO 및 주요 임원이 참석한다.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부사장도 이번 세미나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사장은 지난 경영전략회의에도 참석한 바 있다.
SK그룹은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현안과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CEO 세미나에서 성과 점검 및 후속 과제, 내년 사업 방향성 설정 등을 논의한다. 올해의 경우 리밸런싱에 대한 점검과 성과, 향후 과제 등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그룹은 경영전략 회의에서 리밸런싱과 운영개선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제고해 인공지능(AI)와 에너지솔루션,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
CEO 세미나가 연말 인사를 앞두고 열리는만큼 계열사 CEO들이 긴장하는 자리일 수밖에 없다. 계열사별로 성과 등을 발표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실적이 바로 비교가 될 수 있다. SK그룹이 연말 인사를 통해 인적 리밸런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회의는 긴장되는 자리가 됐다.
SK그룹은 CEO 세미나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인사에 대한 검토에 돌입한 후 12월 초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성과에 대한 점검과 향후 과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인사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사흘간 다양한 어젠다로 토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