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장비업체 다산네트웍솔루션즈(DNS)가 인도와 일본 등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유·무선 통신 장비와 영업력을 전면에 배치해 글로벌 통신장비사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한철희 다산네트웍솔루션즈 대표는 “2026년 아시아 시장에서 크게 약진한다는 비전 아래 사업을 다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공략을 통해 수익 개선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산네트웍솔루션즈는 2015년 설립된 다산그룹 네트워크 계열사다. 기가인터넷 관련 장비인 스위치, FTTx 솔루션 등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국내에선 기존 영업망을 유지한다. 해외에서는 일본, 대만, 베트남, 인도 등에 구축된 영업망과 R&D센터를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한 대표는 “국내 시장을 탄탄하게 가져가면서, 해외 시장 입지를 더 견고히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일본과 인도 모두 중국 제조사들이 침투한 시장인 만큼,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산네트웍솔루션즈는 일본 시장에 수동 광통신망(PON·Passive Optical Network) 공급과 스위치 공급을 확대한다. 2003년부터 쌓아온 거래 관계를 기반으로 신제품을 통해 현지 수요를 자극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2년 이상의 꾸준한 리소스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계속 투자해 왔고 제품력도 자신하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산네트웍솔루션즈는 현재 일본 현지 통신사와 50기가 인터넷 장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인도 시장은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퇴출 움직임에 대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인도 정부는 2021년 5월 현지 통신사들에게 중국 제조사들이 만든 통신장비를 사업에서 배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후 현지 통신사들이 중국 장비사 제품을 철거하거나 배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내 통신사들의 유선 인터넷 사업 투자가 활발한 점 또한 호재다. 한 대표는 “통신 시장에서 인도는 후발주자로 꼽힌다”면서 “유선 통신 사업을 지금 진행하고 있고 무선 장비에 대한 투자도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인도시장 경쟁력은 와이파이 기술력을 통해 확보할 방침이다. 그는 “우리는 한국에서 와이파이 7 사업에 대해 경험해 본 사업자”라며 “인도는 와이파이7까지 도달하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에 와이파이6 기술을 중심으로 장비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르면 2025년, 늦어도 2026년부터 일본·인도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점진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그는 “2026년 이후부터는 80% 이상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통신 시장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결국 해외 공략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