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빅테크 기업 의존도를 낮추는 소버린 데이터센터를 위해서라도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야 합니다.”
초거대AI추진협의회 주최,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전자신문 주관으로 29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제6회 AI 인사이트 포럼'에서 양승현 SKT 최고기술경영자(CTO)는 'SKT의 AI 전환 전략'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양 CTO는 “SKT는 글로벌 AI 컴퍼니로 나아가기 위해 'AI 서비스', 'AIX(AI 전환)', 'AI 인프라' 3개 사업 영역을 고루 전개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AI 인프라 영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CTO는 “AI 산업은 클라우드, AI 칩셋 등 인프라 영역에서의 경쟁이 활발하다”며 “이에 따라 지금은 AI 전환에 대비해 AI 인프라에 힘을 쏟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인프라의 결집인 데이터센터는 사회간접자본과 같다. 국내에 데이터센터가 있어야 민감 정보, 전략적 데이터 등이 보호될 수 있다”며 AIDC 등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CTO는 SKT AI 모델, AI 서비스 전략도 소개했다.
SKT는 자사 LLM 개발뿐만 아니라 해외 LLM 개발사와 협업해 다양한 AI 모델을 제공하는 멀티 LLM 전략을 펴고 있다.
SKT는 자체 모델인 에이닷엑스를 텍스트 외의 이미지, 동영상을 처리하는 멀티모달 모델로 개발한 뒤 제약, 반도체, 금융, 공공, 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에 제공할 계획이다.
오픈AI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과 협력해 한국어, 영어, 독일어, 일본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 글로벌 통신사향 다국어 LLM도 개발 중이다.
퍼플렉시티와도 협력해 한국 문화와 가치에 최적화된 AI 엔진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양 CTO는 “하나의 LLM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SKT의 비즈니스가 아니다”라며 “특성과 크기가 다양한 AI 모델을 제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T는 AI 서비스 영역에서 통신 AI 에이전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공개된 에이닷 전화는 전화 서비스를 에이전트화한 서비스다. 통화 요약을 텍스트로 보여주고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통역콜도 제공한다. 또 이전 통화 기록을 기억한 뒤 현재 통화에서 필요한 질문을 제시하기도 한다.
양 CTO는 “SKT는 에이닷을 통해 전화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통신을 AI로 전환해 혁신적 고객 경험을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