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를로랩 “11월 첫 흑자전환 예상...에너지 효율화 사업 성공이 핵심”

[인터뷰]최원재 메를로랩 C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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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재 메를로랩 COO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전문 기업 메를로랩이 다음달 첫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법인 설립 12년 만이다. 메를로랩은 물류센터와 공장 등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통해 성장을 지속해왔다. 흑자전환에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 성공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메를로랩은 이를 바탕으로 상장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원재 메를로랩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주요 사업과 성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11월 흑자전환의 의미는.

▲흑자전환은 메를로랩이 추진해온 에너지 효율화 사업(이하 메를로랩 솔루션)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특히 스마트 LED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이 현장에서 에너지 절감 효과를 입증하면서 빠른 매출 성장이 이뤄졌다.

사업 모델은 초기 비용을 펀드, 에너지공기업 등 투자사가 부담하고 절감된 전기료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에너지 효율화 사업 성공은 메를로랩의 수익 구조 변화뿐만 아니라 기업의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달부터 스마트LED 에너지 효율화 사업모델이 본격적으로 납품 및 설치됐다. 사업 초기에는 무상 실증이 많았다. 실증 사례가 축적되고 에너지 효율화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IoT 제품 매출구조도 개선됐다. 고객은 비용 부담 없이 메를로랩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어 앞으로 더욱 빠른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메를로랩 솔루션을 통해 전기료를 얼마나 절감할 수 있나.

▲전기료를 50% 이상 감축할 수 있다. 외부 빛이 들어오는 환경에서는 고효율 LED 대비 65% 이상의 절감 효과도 가능하다. CJ대한통운 영종도 물류센터에서 53.5%, 신한은행 본점 주차장에서 63.7%, GS네트웍스 양산센터에서 62.9%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실증 사례가 쌓이면서 고객의 신뢰도 역시 높아졌다.

-기업·기관의 메를로랩 솔루션 도입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경기도 관공서, LH, SH와 같은 공공기관을 비롯해 CJ대한통운, GS네트웍스, BGF로지스 등 물류·유통 기업, NH투자증권과 신한은행 같은 금융기업이 메를로랩 솔루션을 도입했다. 도입 후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입증되면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물류센터와 공장은 조명의 전력사용량이 많고 점등시간도 12~24시간으로 길어 ROI가 2년도 채 걸리지 않을 만큼 절감효과가 뛰어나다. ESG 경영이 대두되면서, 메를로랩 솔루션은 에너지 절감과 ESG 목표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우리 솔루션은 ESG 가이드라인에 해당한다.

-상장 준비는.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상장은 메를로랩의 기술력과 공신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다. 상장 후 더 많은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국가 전력 계통의 안정성과 유연성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에너지 절감 효과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권 획득 등 ESG 경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메를로랩은 혁신 기술을 보유했지만 열악한 투자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자본 부족으로 성장 기회를 놓치는 기업을 위한 투자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를로랩을 신뢰하고 투자해주신 분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상장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라며 메를로랩의 기술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


김정희 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