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영풍,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5% 이상의 주주가 응한만큼 고려아연 역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의결권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결제일인 28일에 공개매수 청약 결과를 공시할 것으로 보인다. 공개매수가 마감된 당일 결과를 발표한 영풍, MBK의 행보와 대비된다. 고려아연이 전략을 마련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공시를 늦췄다고 분석된다.
고려아연의 주사주 공개매수 결과가 공시돼야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겠지만 의결권 지분율 구도는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하는 최대 17.5%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베인캐피탈의 공개매수 최대 2.5%를 반영한 최 회장측 의결권 지분율은 36%대로 추정된다. MBK 측은 38%대다.
양측 모두 상대를 압도할 지분율을 얻지 못한만큼 의결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다시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장내매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결과가 나와봐야 장내매수 경쟁 규모가 예측이 가능하겠지만 다시 한번 '쩐의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의 주식은 25일 종가기준으로 125만3000원을 기록했다.
캐스팅보트로 평가받는 국민연금 설득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은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주기는 했지만 이번 사안만큼은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18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장기적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장내매수와 우군확보를 위한 전략을 고심할 것”이라며 “내년 주주총회까지 의결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