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강현실(AR) 스마트글래스 광학 모듈 개발 업체 레티널(대표 김재혁)은 29~30일 이틀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광융합산업전시회인 '포토닉스 코리아 2024(제22회 국제광융합산업전시회)'에 참가해 AR 스마트글래스 핵심 부품인 광학 모듈과 스마트글래스 시제품을 선보인다.
최근 메타버스 구현의 핵심 중추로 AR 스마트글래스가 주목받고 있다. '넥스트 인터넷'으로 불리는 메타버스는 실제 생활에 자연스럽게 가상 물체가 녹아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워치처럼 일상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글래스 개발이 필요하다.
메타버스로 가는 게이트웨이로 평가받는 AR 스마트글래스가 아직 본격적으로 상용화되지 못했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광학계의 양산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정을 활용해 유리 웨이퍼를 가공하는 기존 회절형 방식의 광학계의 경우, 제작 단가가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는 스마트글래스에 적용하기에는 너무 높았다.
레티널의 핀 틸트 광학계는 단순한 구조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프로젝터 렌즈 제작에도 활용하는 플라스틱 사출 공법으로 제작 효율을 크게 높였다. 기존 회절형 방식의 작은 폼팩터를 유지하면서도 반사형 방식의 높은 성능을 동시에 챙긴 핀 틸트 광학계 방식이 증강현실 스마트글래스의 대중화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 고객사들의 평가다.
레티널의 광학계는 타사 회절형 광학계 대비하여 최대 10배 이상의 광학 효율, 4배 이상의 사용 시간, 플라스틱 사출 공법을 통한 높은 생산성 등의 장점을 가진다.
레티널은 증강현실 스마트글래스의 핵심 부품인 '광학 모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매년 열리는 광학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국제 광학 및 포토닉스 학회(SPIE)의 프리즘 어워드(Prism Awards)를 2020년과 올해 두 차례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2023년과 2022년 두 차례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전 세계 92개 이상의 등록 특허를 보유한 레티널은 네이버, 카카오, 롯데벤처스, 엡손 등 국내·외 유수 기업들로부터 누적 3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재혁 대표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룩한 기술 개발 성과를 실제 제품 형태로 공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2028년까지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증강현실 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토닉스 코리아 2024(제22회 국제광융합산업전시회)'는 지난 2001년 '국제 광산업 전시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광융합산업 전문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광주시가 주최하고 한국광융합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광융합산업의 중심도시' 광주에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로 광기술이 반도체·인공지능(AI)·에너지·미래형 자동차 및 광의료·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 분야는 물론 우리 일상에 활용되고 있는 광융합산업 신기술과 신제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주요 전시 품목은 △광통신 △광조명 △광의료바이오 △광정밀 △광소재부품 △광영상정보 △광결상정보 △광에너지 등 광융합 8대 분야다.
옵토닉스, 엔에이치넥트웍스, 한국알프스, 오이솔루션, 우리로, 티디엠 등의 광융합산업 관련 기업을 비롯해 한국광기술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광주테크노파크·한국전자기술연구원·광주그린카진흥원 등 국내 광융합산업 관련 기업이 광통신 부품과 광융합 응용분야에서 최신 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인다.
미국·일본·베트남 등 전 세계 8개국의 바이어를 초청해 수출 상담회도 열린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이익 창출을 모색하는 비즈니스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흥회는 수출 상담을 통해 200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과 84억원의 수출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