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영풍, '공개매수 성공 호소인'…필사 각오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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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을 '공개매수 성공 호소인'이라고며 필사의 각오로 회사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15일 MBK-영풍의 공개매수 응모율 5.34%에 대해 “최초 공개매수를 시작할 때 밝힌 최소매수량 7%조차도 채우지 못한 사실상 '실패한 작전'”이라고 평했다.

이어 “주주들은 그들의 야욕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며 “국가기간산업을 해외에, 그것도 중국에 팔아 넘길 수 있다는 주주들의 걱정이 또한 사모펀드의 초단기 이익실현 과정에서, 회사가 망가질 수 있다는 주주들의 우려가 공개매수 과정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적대적 M&A에서 실패한 MBK는 '공개매수 성공호소인'이 됐다”면서 “어려운 기업에 자금을 투입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도입된 사모펀드의 역할을 내팽개치고, 기업사냥꾼으로 변신하면서 받을 비난에 더해 그 마저도 실패의 연속이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위해 또 다시 '성공호소인' 여론몰이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특히 처참한 성적 탓에 MBK에서 발표도 못하고 있는 영풍정밀 공개매수 실패까지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지분이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은 MBK 측의 청약 응모율에 대해서 상식적이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재탕가처분과 이를 통한 법적 리스크로 여론을 호도하면서 주주분들의 선택을 방해한 MBK주도의 시장교란 및 사기적 부정행위에 기인한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정밀의 경영권을 압도적으로 지켜냈다”며 “고려아연에 있어서도 저들은 부족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을 뿐이고, 이제는 고려아연의 시간이 왔다. 회사를 지키는 해법을 찾아왔고, 그런 노력은 지금도 또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5%가 넘는 유통주식이 사라진만큼 실제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양측이 증가하는 지분율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고려아연이 확보하고 의결권이 늘어날 지분을 감안하면 양측의 지분율은 비슷한 수준이다. 공개매수 전, 또한 올해 초 주주총회와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주주총회를 비롯해 지금까지 고려아연은 많은 제3의 주주님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아 고려아연이라는 회사를 발전시키고, 트로이카드라이브 등 미래성장동력을 키워왔다”며 “이 같은 모습은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MBK, 영풍을 향해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이번 공개매수 과정에서 유언비어와 마타도어를 퍼뜨려, 자신들의 공개매수에 유리하게 작용시키려고 했다며 시장질서를 넘어 법 질서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는 MBK의 작태에 대해서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고작 5.34%의 성적표로 '공개매수 성공 호소인' 행사를 하고 또한 또 다른 공격을 해오겠지만, 저희 고려아연 경영진과 임직원 일동은 국가기간산업을 지켜낸다는 일념으로, 절대로 해외에, 그것도 중국에 우리의 기업을 팔아 넘길 수 없다는 필사의 각오로 대응하겠다”면서 “앞으로 비철금속 세계 1위 고려아연을 친환경에너지 소재기업이라는 더 큰 세계1위로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주주님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