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뷰티 경쟁 가열…대형마트도 '반값 뷰티'로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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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보습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이지현(왼쪽), 조소은(오른쪽) MD의 모습

유통업계 뷰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을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에 무신사, 컬리 등 e커머스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 채널인 대형마트, 편의점도 틈새시장을 노린다.

롯데마트는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전 점포에서 '뷰티플렉스' 행사를 진행한다. 뷰티플렉스는 롯데마트 최대 규모 헬스앤뷰티(H&B) 할인전이다. 보습 제품 1200여 개에 대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서 롯데마트는 단독 뷰티 상품과 반값 핸드크림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VT 콜라겐 리들샷 기획세트'를 최대 10% 할인한 2만2410원에 단독 판매한다. '끌레드벨 비타민C 세럼', '공구핫딜 메디필 비타 콜라겐 마스크팩' 등도 특가로 판매한다. 핸드크림과 바디크림은 기존 대비 반값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뷰티플렉스 행사를 통해 매출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봄철 피부 관리 상품을 판매해 뷰티 상품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0% 상승했다.

이마트도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를 통해 지난 7월 스킨케어 기초라인 5종을 출시했다. 가격은 4980원으로 젤·크림·토너·로션·이센스 등으로 구성됐다. 대형마트 특성에 맞춘 합리적인 가격과 체험 요소를 앞세워 H&B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MZ세대에 특화된 편의점 업계도 뷰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서울 동대문에 패션·뷰티 특화 매장을 선보였다. CU는 '엔젤루카', GS25는 '아크네스', 이마트24는 '브랜드 플루' 등과 협업해 만원 이하의 가성비 뷰티 제품을 출시했다.

전통 오프라인 채널이 뷰티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과거 대형 브랜드 위주로 채널이 획일화돼있던 뷰티 시장은 인디 브랜드 성장, 개인화·맞춤형 소비 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고객층이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뷰티 제품은 객단가가 높은 동시에 재고·물류 부담이 낮다. 쿠팡, 무신사, 컬리 등 e커머스 업체들이 뷰티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자를 늘리는 이유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경우 기존 CJ올리브영과 타겟층을 달리해 틈새 시장을 노리는 전략이다. 균일가 마케팅을 고수하는 다이소가 입지를 굳힌 상황이다. 대형마트, 편의점 또한 기존에 갖춘 상품기획(MD),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가성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신선식품에 이어 고부가가치 산업인 뷰티 시장에서 다시 경쟁하는 모습”이라며 “e커머스는 빠른 배송, 오프라인 유통은 체험 요소와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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