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2024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라오스 비엔티안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 등을 통해 아세안과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계획이다.
우리에겐 제2위 교역 대상이자, 3대 수출시장인 아세안과 정치·안보·교역·투자는 물론, 사이버, 디지털, 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 분야에서 다층적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한-아세안 관계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14년 만이다. 아세안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는 이전까지 5개 나라에 불과했다.
우리 수출의 17%를 차지하는 아세안은 핵심광물과 원자재가 풍부하다.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거점이자 거대 소비시장이다. 올해 9월까지 우리나라의 아세안 수출은 846억달러로 전년 대비 6.6% 증가하며 1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견인하고 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아세안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와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협력 확대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에는 한중일 3국과 아세안이 함께 모이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베트남과 태국 등 아세안 국가와 별도 양자회담도 진행한다.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이 열릴지도 관심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신임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 먼저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아닌 리창 총리가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별도 양자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은 11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을 끝으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AS는 한중일 3국과 아세안 10개국에 인도와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미국 등이 포함된 다자협의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