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파운드리(위탁생산)와 시스템LSI사업과 관련, 분사 가능성을 부인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을 방문한 이 회장이 로이터에 “우리는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을 갈망(hungry)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두 사업의 분사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한 셈이다.
이 회장이 파운드리 사업 분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장은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을 내놓으며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1년엔 기존 계획에 38조원을 더해 총 17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다만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와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실적 둔화 등으로 지난해 2조원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데 이어 올해 수조원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은 파운드리 일부 설비 가동을 중단하는 등 가동률 조절에 나선 상태다.
이 회장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공장(팹)을 짓는 프로젝트가 “변화하는 상황으로 조금 힘들어졌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에 건설하는 팹 가동 시점을 2026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