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휩쓴 태풍 '끄라톤' 공포, 생방송 기자도 강풍에 '벌러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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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끄라톤' 강풍으로 넘어진 기자. 사진=엑스(@foreignersinTW) 캡처/TV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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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끄라톤' 영향으로 편의점 벽이 사라지고 지붕이 날아가는 모습. 사진=엑스 캡처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대만 주요 대도시를 강타하면서 2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하는 큰 인명피해를 낳았다. 이 소식을 전하던 현지 방송국 기자도 강풍에 넘어지는 모습 등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돼 태풍의 위력을 짐작하게 한다.

4일 대만 중앙통신(CAN)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2시 40분쯤 대만 남부 가오슝에 태풍 끄라톤이 상륙했다.

현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현재까지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 667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 270만 명이 거주하는 가오슝에 태풍이 직격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대만 전역이 마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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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foreignersinTW)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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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foreignersinTW) 캡처

현재 태풍은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했다. 다만 오늘 밤까지 대만 대부분 지역에서 폭우와 강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대만 중앙기상청(CWA)은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태풍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는 영상이 공유됐다.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강풍으로 인해 나부끼고, 상가가 물에 잠겼으며, 한 편의점에서는 들이치는 비바람을 막기 위해 세 사람이 문을 틀어막았지만 문짝과 함께 날아가기도 했다.

태풍 피해 상황을 전하던 현지 기자가 강풍에 넘어지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 지난 3일 대만 TVBS 방송의 송페이원 기자는 가오슝에서 기상 상황을 보도하던 중 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넘어졌다.

대만의 인구 밀집 지역에 이렇게 강한 태풍이 덮친 것은 1966년 이후 58년 만이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대만 증시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가 현재 재개장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칩 생산업체 TSMC 피해에도 전 세계 관심이 쏠렸으나, 업체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