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교실로 들어온 AI, “교육적 도구로서 활용 고민…교사 역할 더욱 중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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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라 명신초 교사가 24일 열린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 '디지털 러닝 위크 디브리핑 및 대담회'에서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인공지능(AI)은 적이 아니라 훌륭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AI는 교사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새로워지는 AI 역량에 맞춰 교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임보라 서울 명신초 교사)

디지털대전환을 맞아 교육분야에서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기의 접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AI 디지털교과서가 대표적인 사례다. 교육 영역으로 들어온 디지털 기기의 올바른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는 디지털 러닝 위크 디브리핑 및 대담회가 열렸다. 현장 교사와 에듀테크 관계자가 모여 공교육 현장에서 AI 활용 사례와 향후 AI 활용 방향성을 공유했다.

지난 2일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디지털 러닝 위크에 참석해 에듀테크 활용 사례를 발표했던 임보라 명신초 교사에 따르면 유네스코의 화두는 단연 AI로, 특히 유네스코는 AI를 어떻게 교육에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교사의 역할, AI의 윤리적 문제, AI 활용을 강조했다.

임 교사는 “유네스코는 교육에서 AI가 활용될 때 교사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며 “교사가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윤리적 모델을 구성하고, 수업을 디자인 함으로서 기존 ICT와 다른 AI 역량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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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회에서는 에듀테크 관계자들이 자리해 에듀테크에 대한 소개와 함께 향후 디지털 교육의 방향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AI 윤리와 관련된 부분을 중요하게 짚었다. 임보라 교사는 “유네스코는 프라이버시, 데이터 보안, 자기주도성 상실 등 AI의 윤리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AI 규제와 교육을 신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조연주 아이포트폴리오 프로는 “리딩앤 로라 서비스의 경우 음성데이터를 수집하는데 학교에서 활용시 동의를 받고, 삭제 요청이 들어오면 즉각 삭제하는 등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다방면으로 AI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는데 기업이나 학교에서 민감하게 관리하고 보안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짚었다.

원만호 웅진씽크빅 본부장도 “생성형 AI를 교육에 바로 적용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되지 않아 위험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웅진씽크빅은 자체 DB 모델을 구축해 그 안에서만 답변이 나올 수 있도록 했다”면서 “기업은 기술뿐만 아니라 윤리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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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러닝 위크 디브리핑 및 대담회'에서 교육계와 에듀테크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한편, 이날 대담회에서는 에듀테크 관계자들은 AI를 활용한 자사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리딩앤 신규 영어 교육 서비스 '로라'는 기존의 수동적인 학습방식에서 벗어나 학습자 중심 능동적 사고와 AI의 자연스러운 의사소통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말하기 활동 유형을 통해 학습자가 직접 캐릭터를 고르고 질문하면서 의미있는 의사소통을 AI와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클래스사티'는 태그하이브가 8년간 개발해온 교육 프로그램이다. 아가르 왈만카즈 대표는 “교사가 실시간으로 교실 안 학생들이 수업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알 수 없다”며 “인도, 한국, 아프리카, 인도네이사 8000개 교실에서 도입한 클래스사티는 실시간으로 인터넷 없이도 모든 학생의 상태를 파악하고 그 데이터를 통해 학생마다 개인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원만호 본부장은 유네스코 러닝 위크에서도 발표한 수학 연산서비스 '매쓰피드'를 소개했다. 매쓰피드는 AI 기술을 접목해 10문제 만으로도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고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교실에서 이뤄지는 집단교육보다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을 갖췄다고 설명한다.

신민철 아이스크림미디어 전략기획실장은 “한국의 디지털 교육 선진화에도 불구하고 실제 해외에서는 한국의 교육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ICT 교육의 갈라파고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된다”면서 “교육 분야에서 글로벌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교육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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