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횡보 시프트업, '스텔라' 뒷심 부족에 믿을 건 '니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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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올해 7월 상장한 시프트업의 주가가 공모가 위아래를 오르내리며 횡보하고 있다.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가 큰 주목을 받았으나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으로 판매량이 제한되고 캐시카우로 손꼽히는 '승리의 여신: 니케'도 최근 컬래버레이션 이벤트가 부진한 성과를 거둔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시프트업은 20일 전일 대비 2.73% 오른 6만300원으로 한주를 마감했다. 상장 이후 최대 8만9500원까지 오르며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으나, 이후 5만원대 중후반에 머물다 간신히 공모가 수준을 되찾은 것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1690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을 기록한 시프트업은 자본시장에서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손꼽혔다. 승리의 여신: 니케가 국내는 물론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안정적 매출 성장에 기여했고 콘솔 패키지 게임인 스텔라 블레이드도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는 분석이다.

시프트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제시한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게임 업종 내 최상위 밸류에이션을 부여받을 수 있는 게임사'라며 차별화된 서브컬처 게임 개발력과 지식재산(IP)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반면 시장 반응은 차갑다. 상장 이후 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도 별다른 주가 부양 노력이 보이지 않는 지적이다.

최근 야심차게 선보인 니케와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컬래버레이션은 최신 트렌드에 다소 뒤떨어진다는 반응을 얻으며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뒀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소니와 독점 유통 계약으로 묶여 추가 매출을 이끌어낼 수 있는 PC 버전 출시 일정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콘솔 차기작인 '프로젝트 위치스'는 2027년 출시 예정이다. 중간에 신작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니케의 중국 진출과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이 조기에 가시화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시프트업의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에는 이견이 없으나 주주와 시장에 신뢰를 줄만한 주가 부양 메시지는 다소 아쉬운 편”이라며 “상장사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