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불거진 노키아 인수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미래사업 확보 차원에서 '빅딜' 기회를 지속 노린다는 입장만 재확인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부회장은 IFA 2024 기간인 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불거진 노키아 인수설에 대해 “너무나 보안 사항”이라며 “빅딜은 기대가 큰 만큼 여러 변수가 있고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쉽게 의사결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두어 기업 인수설이 제기됐는데 기존사업 강화 방안으로 인수합병(M&A) 기회를 항상 살핀다”며 “미래사업 확보 차원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고 가시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해외에서 삼성전자가 무선 네트워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키아의 일부 자산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전체 인수금액이 100억달러(약 13조4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노키아는 즉각 부인했다.
삼성전자가 노키아의 통신장비 사업을 인수하면 화웨이(30%)에 이어 2위(약 17%) 규모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은 7위 수준에 그친다.
올해 초부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빅딜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돼왔다. 전장·로봇 등 미래 먹거리에서 단기에 선진 기술과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형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 3월에는 존슨콘트롤즈인터내셔널(JCI)의 HVAC 사업부 인수설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약 100조원 실탄을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 기회를 찾고 있다. 올해 초 한종희 부회장이 인수합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연내 빅딜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7년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3400억원)에 인수한 후 매년 빅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
한종희 부회장은 “올해 의료사업을 위해 소니오를 인수했고 지식 그래프 기술기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도 인수해 작은 실행을 해왔다”며 “인수합병은 성장에 필수인 만큼 빅딜을 계속 계획하겠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