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무소속 정치 신인이 27세 나이로 최연소 시장에 당선돼 화제다.
2일 일본 공영 NHK 방송에 따르면, 지난 1일 투·개표한 아키타현 오다테시 시장 선거에서 이시다 켄스케(27) 후보가 1만 2882표를 얻어 최종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후쿠하라 쥰지 오다테 시장이 차기 중의원 선거에 나가기 위해 사퇴하면서 9년만에 발생한 공석을 메우기 위한 보궐 선거였다. 무소속 후보인 이시다 당선인은 후쿠하라 시장과 공명당 아키타현본부의 지원을 받는 같은 무소속 후보인 니케이 겐고(55)와의 접전 끝에 당선됐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위기에 봉착한 오다테시에서 1997년생 최연소 시장이 탄생하면서 그의 이력이 재조명됐다.
오타데시 출신인 이시다 당선인은 어린 시절을 아오모리시에서 보낸 뒤 고등학교 졸업 직후 도쿄도에 있는 회사에 취직했다. 20세 때 웹 제작회사를 창업해 반년 만에 쓴맛을 본 뒤 대학 진학을 준비, 게이오대학 환경정보학부에 합격했지만, 등록금 문제로 입학을 포기했다.
2018년에는 고향인 오다테시로 돌아와 쌍둥이 동생과 함께 딱정벌레에 유기 폐기물을 먹여 사육하는 회사를 세웠다. 동생이 도쿄로 진출해 사업 확장에 나설 때, 이시다 당선인은 지역에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시의원 선거에 처음 도전한 이시다 당선인은 젊은 경영인들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이후 특정 단체의 지지를 받지 않는 '풀뿌리' 선거전을 펼쳐 최연소 시장 타이틀까지 획득하게 됐다.
이시다 당선인은 최근 급속한 인구 감소로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오다테시를 '젊은이들이 남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새로운 일,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