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30 10곳이 최종 확정됐다. 특히 1주기 글로컬대학에서는 한 곳도 없었던 전문대가 통합 및 연합형으로 다수 선정되면서 전문대의 약진이란 평가가 나온다.
28일 교육부는 글로컬대학 본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선정된 대학 및 연합체는 △건양대 △경북대 △국립목포대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 △동아대·동서대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 △대구한의대 △원광대·원광보건대 △인제대 △한동대 등 총 10곳이다.
지난해와의 가장 큰 차이는 다수의 전문대가 최종 명단에 올랐다는 점이다. 17개 대학 중 전문대는 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원광보건대로 총 7곳이다.
1주기 글로컬대학 10곳은 모두 일반대 단독과 통합형으로 구성되면서 발표 이후 전문대 사이에서 '전문대 홀대론'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다. 다만 올해 선정된 전문대 중 단독형은 없는 상황으로 모든 대학은 사업 선정 이후 대학 간 통합과 통합 수준에 준하는 연합 거버넌스를 이행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창원대·거창대·남해대·한국승강기대는 통합·연합형으로 국립 일반대, 공립 전문대, 사립 전문대 등 서로 다른 설립 주체 조합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창원대·거창대·남해대 3개 대학이 2026년 3월 통합한다. 통합대학을 출범해 대학 캠퍼스별 특성화 캠퍼스를 운영한다. 한국승강기대는 승강기 분야 특성화로 통합대학과 연합하는 형태다.
남해대 관계자는 “2026년 통합을 목표로 현재 학생 대상 의견 수렴 공청회, 간담회 등을 진행하고,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세부적인 학사구조, 교직원 승계 등을 논의한다”면서 “각 대학의 특성화를 위한 조직 개편 등은 통합이 성사된 이후 본격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과 대학 법인이 완전히 다른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는 연합형으로 최종 선정됐다. 다만 연합 모델이라도 교육부는 통합에 준하는 거버넌스를 요구하고 있다. 3개 대학은 사단법인을 설립해 '한국보건대 설립'을 계획한다. 각 대학은 특화 캠퍼스로 학사구조 개편에 나선다. 대구보건대 측은 “법률검토 및 자문을 완료했고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전보건대 관계자는 “한국보건대라는 단일 거버넌스를 설립해 입시, 교육 등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며 “각 캠퍼스는 지역 산업과 특화한 캠퍼스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화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보건 분야 면허 제도가 미비한 중앙아시아 지역에 학과 신설과 면허제도 정착 등을 지원하는 아시아 보건 교육 모델 수출을 구상하고 있다”며 “초기 단계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보건의료 체제가 부족한 곳에 세계보건학교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광대와 원광보건대는 사립 일반대와 전문대 통합으로 선정됐지만 동일 재단 내 대학이기 때문에 통합 절차상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 대학은 2026년을 목표로 통합대학을 출범한다. 양 대학의 통합 키워드는 '생명산업 특성화'로 생명산업 관련 학과는 3개 생명융합대학으로 재편하고 일반계열 학과도 재조정할 계획이다.
원광대 관계자는 “구성원 의견 수렴은 끝냈고 10월 말까지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해 12월 중으로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며 “총 18개 학과 중 원광대에 없는 물리치료, 치위생, 임상병리 등 생명서비스 분야 보건 의료 계열을 특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