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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교육 혁신 얼라이언스 출범식에 참여한 교육 분야 정상들이 출범 선언을 하고 있다.[교육부 제공]

디지털 교육 분야의 국제적인 논의를 위한 협의체가 한국 주도로 공식 출범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교육 분야가 수용하고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한 국제 논의가 첫 발을 뗀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글로벌 교육 혁신 얼라이언스'(Global Education and Innovation Alliance, GEIA) 출범식을 개최했다.

GEIA는 한국 주도로 영국과 카자흐스탄, 세계은행(WB), 미주개발은행(IDB)이 회원사로 참여한 공식 협의체다. 출범식에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루이스 벤베니스테 세계은행 교육 분야 글로벌 디렉터, 스티브 모건 영국 교육부 정무차관, 사야삿 누르백 카자스흐탄 과학고등교육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주호 부총리 “에듀테크는 글로벌 기회이자 도전”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 분야에서의 에듀테크 활용은 글로벌 차원의 기회인 동시에 도전”이라며 “글로벌 교육혁신 얼라이언스를 통해 각국의 사례를 공유하고, 공동연구 등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출범식에 앞서 이 부총리는 얼라이언스 참여 국가 및 국제기구와 양자면담을 갖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국은 디지털 기기 보급, 인프라 지원, 기술력 등을 소개했다.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계기로 에듀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디지털 교육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영국과 세계은행이 AI를 활용한 디지털 교육 혁신에 공통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교육 분야의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등 미래 교육 환경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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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부총리와 수잔 홉굿 국제교육연맹 회장이 AI디지털교과서 시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교육부 제공]

인공지능(AI)을 포함한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사회 전반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교육 또한 기술의 발전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변화가 느리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디지털 기술이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그 잠재력을 완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술의 잠재력을 활용하는 건 단순히 교실에 임시로 디지털 기기를 도입하는 것을 넘어선다.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공공, 민간 등 교육 생태계에 연관된 주체들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GEIA, 6개 학습혁명 핵심 원칙 내세워

GEIA는 이같은 현 상황을 인식하고, 6가지 핵심 원칙을 통해 디지털 교육 혁신을 추진하는 게 목표다.

GEIA는 AI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개인화된 적응형 교육, 학생 학습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별화된 교사들의 지도로 학습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잠재력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이 공교육 시스템을 통해 효과적으로 구현될 때 양질의 공평한 학습을 보장한다고 봤다. 교사의 역할과 이를 위한 훈련도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의 고차원적 사고력과 정서 발달을 촉진하는 학습 경험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핵심 원칙으로 내세운 것이다.

문화적 맥락의 다양성을 고려해 디지털 기술이 천편일률적으로 활용되는 게 아님을 인정하고 교육 시스템을 변화시키기 위한 국가의 지식 공유와 지원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디지털 기기의 적정한 사용, 프라이버시 보호에 중점을 두며, 특히 AI의 안전하고 책임 있는 사용에 대한 포괄적 지침과 규제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한국 교육부는 GEIA의 출범을 통해 디지털 교육 혁신 비전을 전세계 국가들과 공유하고 폭넓은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향후 얼라이언스 참여 기관을 민간과 NGO 등으로 넓히고 국가 간 연합체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출범식에서 선언한 6대 핵심 원칙에 동의하는 단체를 멤버로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