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테크, 마스크 결함검사 장비
로체시스템즈, 유리원장 절단
한화모멘텀, IR 소싱 장비 공급
총 11.8조 투자 생산기지 구축
韓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잇따라
![Photo Image](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4/08/23/news-g.v1.20240823.81335cff37a540cab10f0163b0cbe982_P1.jpg)
HB테크놀러지, 한화모멘텀, 로체시스템즈 등이 중국 BOE 8.6세대 정보기술(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B16)에 들어갈 설비를 수주했다. BOE가 8.6세대 투자를 본격 진행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가 성과를 거두는 모습이다.
25일 중국 내 사업 입찰 정보를 공유하는 차이나비딩에 따르면 BOE는 이달 마스크 결함검사 장비, 박막봉지(TFE) 에이징용 원적외선 오븐 장비, 8세대 원장 커팅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로 각각 HB테크놀러지, 한화모멘텀, 로체시스템즈 등 국내 장비사들을 선정했다. BOE가 협상을 진행, 업체를 낙점한 뒤 단독 낙찰자를 차이나비딩에 공개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BOE 장비 납품을 확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BOE는 8.6세대(2290㎜×2620㎜) OLED 생산을 위해 630억위안(약 11조82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쓰촨성 청두첨단기술지구에 유리원장 기준 월 3만2000장 분량 OLED 패널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HB테크놀러지는 자동광학검사(AOI) 장비에 특화된 업체다. 이번에 수주한 장비는 마스크 결함검사 장비로, 낙찰시점을 고려할 때 AOI를 활용한 TFE 마스크 표면 불량 및 이물검사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모멘텀은 원적외선(IR)을 이용한 소성(열처리) 장비를 공급한다. OLED 기판을 가열·세정·건조하는 데 쓰이는 설비로, 회사는 이 분야 점유율 1위다. 로체시스템즈는 이산화탄소(CO₂) 레이저를 사용해 유리원장을 절단하는 장비를 맡았다.
BOE는 지난 4월 선익시스템과 아바코를 8.6세대 OLED 증착기와 증착물류장비 업체로 낙찰한 데 이어, 6월께 아이씨디, LG전자, AP시스템, 한송네오텍, 디바이스이엔지, TSE 등도 공급 업체로 선정한 바 있다.
BOE는 이 외 퍼니스, PI경화장비, 저온평판 오븐 등 열처리 분야 장비 3종 입찰도 진행 중이다. 원익IPS와 비아트론, 일본 고요가 경쟁 중으로,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3종 모두 공급하는 것이 유력해 국내 기업들의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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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널 업체가 자국 장비를 채택하려는 흐름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선전하는 건 OLED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BOE가 처음 투자하는 8.6세대다보니 협상테이블에서 요구 사항들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특화된 기술을 증명한 것이 성과로 이어져 향후 중국 내 추가 수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