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학회 하계학술대회] 조춘식 학회장 “전파인재 양성·응용분야 확장 구심점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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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식 한국전자파학회장이 22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하계종합학술대회에서 인터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전파기술을 이용한 기초산업과 응용산업 분야 수많은 기업·기관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학술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전파가 가지는 역동성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전파기술이 인류 복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조춘식 한국전자파학회장은 22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전파분야 핵심기술과 응용기술 연구개발에 매진해온 연구자들의 학문 교류 및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귀중한 행사”라며 “전파분야 지속 성장과 새로운 응용분야로의 확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올해 12회째를 맞은 전자파학회 하계종합학술대회는 한국의 IMS(국제 마이크로웨이브 심포지엄)를 표방하는 전파분야 국내 최대 학술·전시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전자파학회도 누적 회원 1만3000명에 육박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4대 학회로 성장했다.

조 학회장은 “올해 행사는 특히 우주·국방분야로의 대대적 도약을 목도할 수 있다”면서 “우주로 가는 기초기술은 발사체·위성이며 이를 구성하는 전자기술 중 전자파는 대체 불가한 핵심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6G 시대 핵심인 위성통신 구현을 위한 전파 기술의 활용도 심도 있게 다룬다.

조 학회장은 학술대회가 전파분야 젊은 연구자 육성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번 행사 슬로건에는 새로운 분야로의 전파 응용기술뿐 아니라 전파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았다”면서 “신진 연구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했고 참가 학부생도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조 학회장은 전파분야를 포함한 국내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임 장관에게 제언하고 싶은 과제로 젊은 연구인력 확보와 연구개발(R&D) 사업의 구조적 혁신을 꼽았다.

조 학회장은 “과학영역에 뛰어드는 학생이 점점 줄고 있고 기술 영역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도전 또한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국가 백년지계인 과학기술분야 새로운 세대 육성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수월성을 강조하며 계량적 연구성과가 뛰어난 집단에게 예산을 몰아주는 능력주의 정책은 폐기해야 한다”면서 “단기성과에만 연연해 SCI, IF, H-index 등 오로지 숫자만 보고 연구자를 평가하는 연구성과의 계량화를 중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소모적 갈등만 유발하는 연구추진 제안서 작성 경쟁이 아니라 국가 주도로 동일 분야 연구자가 힘을 합쳐 대형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연구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달 발표를 앞둔 국가 주파수 로드맵인 '디지털 스펙트럼플랜' 역시 6G 주파수 확보를 위한 구체적 전략이 담길 것으로 기대했다.

조 학회장은 “6G에서는 5G에서 시도하다 실패한 6㎓ 이상 주파수 대역 자원에 대한 특성과 위성통신 적합도 여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민간·국방영역에서 주파수 자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주파수 공유기술 개발 전략과 연구계획도 수록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