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배터리' 화재사고, 보험으로 대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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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에서 발화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화성시 공장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나온 화재가 발생한데 이어, 이달 인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로 800여대 차량이 피해를 입으면서 배터리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 화재는 진압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전기차 운전자, 특수건물 수유주나 사업장 등에게 보험 가입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은 전기차 관련 자동차보험 특약과 보험을 운영중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조금만 손상을 입어도 교체가 필요한 경우가 대다수기에 소비자에게 수천만원 이상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배터리 신가보상 특약을 통해 구동 배터리가 손상·파손돼 새 부품이 필요할 때 배터리 감가상각액을 보상하고 있다.

충전중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상품과 특약도 주목할만하다. 현대해상은 지난 2021년 보험업계 최초로 전기차 특화 자동차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상품에선 특약을 통해 충전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상하고 있다.

지난해엔 삼성화재가 추가 특약 가입 없이 주계약을 통해 배터리 충전중 사고를 보상하는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을 상품을 출시했다. 충전중 감전, 화재 폭발 등 사고로 다친 경우 자기신체나 자동차상해로, 구동용 배터리에 손상이 발생했을땐 차량단독사고 담보로 보상이 가능하다.

배터리 제조업체나 공장 건물주의 경우 손보사들이 판매 중인 화재보험 또는 재산종합보험 등으로 대비할 수 있다. 특수건물 소유자는 화재보험법 제5조에 따라 화재에 따른 손해를 보상받고 배상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특약부화재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보험료가 부담될 경우 화재보험협회로부터 안전점검을 받아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화보협회는 △소화설비할인검사 △우량물건할인율현장조사 △특수건물할인율조사 등을 통해 위험관리 상태를 평가하고 보험료율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이외에 방재컨설팅을 신청해 손실과 재난을 예방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해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재물보험사 FM에선 단순 보험뿐 아니라 손실 예방 및 경감을 지원하는 재물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배터리 산업을 포함한 제조업 분야 사업장에 FM이 연구한 자체 시나리오들을 기반으로 설비 배치를 조언하거나, 방재 관련 제품을 구비토록 솔루션을 제안해 안정성을 높이는 식이다.

'FM 리서치 캠퍼스'에선 수년간 진행한 배터리 화재 및 스프링클러 실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손실예방 데이터 자료를 누구나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화재로 인한 대형사고가 걱정인 기업이라면 중대사고배상책임보험 가입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는 상시근로자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도록 대상이 확대된 상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관련 보험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며 “화재는 개인이나 사업자가 감당하기엔 부담이 커 예방과 대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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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 자체 연구 시설(리서치 캠퍼스)에서 진행된 배터리 관련 화재 테스트(사진=FM)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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