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사, 상반기 수익성 악화…5G 투자 감소 직격탄 맞아

전국망 구축 완료 설비투자 줄어
다산네트웍스 매출 증가에도 적자
업계, 정부 주파수 할당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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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기지국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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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전국망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신규 장비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통 3사 5G 가입자 비중 또한 70%를 넘어서면서 신규 투자 환경도 좋지 않다.

21일 다산네트웍스·이노와이어리스·케이엠더블유(KMW)·에치에프알(HFR) 등 국내 주요 통신장비 업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 전환하거나 적자 폭이 늘었다.

다산네트웍스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3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0억원)보다 235% 늘었지만, 지분인수 및 사업구조 재편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회사 관계자는 “DMC, DNS 등 2분기에 편입된 연결 회사들이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사업 정상화 작업을 지속해 하반기부터는 턴어라운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산네트웍스 별도 기준 영업손실액은 6억6000만원이다.

스몰셀(소형기지국) 장비업체 이노와이어리스도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연결 기준 회사의 영업 손실액은 86억5000만원이다. 올해 1분기 50억2000만원 손실에 이어 2분기에도 36억3000만원 적자를 냈다. 판매비와 관리비(220억원)가 전년 대비 70억원 가량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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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통신장비사 상반기 영업이익

케이엠더블유(KMW)는 적자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200억원대의 적자를 유지했다. 상반기 영업손실액은 252억원이다. 전년(358억원)보다 적자폭을 100억원 가량 줄이는데 그쳤다. 같은기간 에치에프알(HFR)는 적자폭을 키웠다.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영업 손실 7억3000만원)보다 20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통신장비사들의 이같은 실적 악화는 이통사들의 5G 투자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5G 전국망 구축이 끝난 데다 투자가 필요할 정도의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아 설비 투자 수요도 줄었다. 자연스럽게 이통 3사 설비투자(CAPEX) 규모도 줄면서 통신장비업체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실제 이통 3사는 최근 몇 년간 CAPEX 규모를 내리고 있다. 올 상반기 이통 3사 합산 CAPEX 규모는 약 2조60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 줄었다. SK텔레콤 상반기 CAPEX는 약 7050억원, KT 9609억원, LG유플러스는 9420억원으로 각각 32.1%, 3.8%, 20.2% 줄었다.

장비업계는 오는 8월 이뤄질 정부의 주파수 공급 계획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플랜에는 5G 3.7∼4.0㎓ 대역 300㎒폭 주파수 할당 등이 담긴다. 업계는 주파수 할당이 이뤄질 경우 통신사들의 CAPEX 투자 확대와 함께 업계 매출 증가를 전망한다.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장비사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8월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과 가을 주파수 할당 공고가 주목된다”며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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