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쯔가 손바닥정맥 솔루션 기반 결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디지털전환(DX) 속도가 빨라지면서 손바닥정맥 솔루션이 단순 인증을 넘어 결제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다.
박경주 한국후지쯔 대표는 21일 “아마존고, 프랑스 올림픽 등 해외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다”면서 “손바닥정맥 결제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DX 전문가로 통하는 박 대표는 DX를 △사내 리소스 효율화 △융복합을 통한 내재화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 발굴 △사회적 책임과 연계 등 총 4단계로 분류했다. 손바닥정맥 솔루션의 경우 2003년 처음 출시한 이후, 국내 공항 면세점 등에서 자체 신분증 인증으로 활용하다가 결제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발견하고 이를 진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대형유통사와 금융권이 손바닥 결제를 통해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동시에 신용카드 수수료 절감이라는 서비스 모델을 발견하고 진행하고 있다”면서 “청소년 출입 통제, 플라스틱 카드 사용 절감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영역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통과 금융 분야에서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고객사의 매출구조에 도움이 되기 위해 기술적·보안적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체인증 중 손바닥인증에 주목한 이유론 보안성, 비접촉성, 프라이버시 이슈 등을 꼽았다.
박 대표는 “복잡한 장치와 후지쯔가 보유한 특허를 바탕으로 작동하고 한국의 신뢰성 있는 금융기관이 생체인증을 분산해 관리하기 때문에 해킹은 거의 어렵다고 판단한다”면서 “접촉하지 않고 거리를 두고 인증하는 방식이기에 청결도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이동 중에 촬영되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과 달리 사용자가 본인의 의지로 인증을 수행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손바닥 결제에 대한 국민 인식은 아직 부족한 상태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발간한 손바닥 결제에 대한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결제로의 전환 과정을 비춰볼 때 손바닥결제가 자리 잡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기존 생체인증 결제수단보다 뒤에 나온 솔루션이긴 하지만, 향후 편리성을 넘어 손바닥 결제로 전환하는 기로에 있다고 본다”면서 “국민들이 손바닥정맥 솔루션이 결제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인식을 아직 갖지 못하고 있지만, 인식 전환이 시작되면 순식간에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후지쯔가 손바닥 결제 시대를 맞아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는 각오도 내놨다.
박 대표는 “오랜 기간 DX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내부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고객사에 DX를 지원해왔다”며 “손바닥인증 확대와 앞으로 다가올 손바닥 결제를 지원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