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과 함께 스마트 관망 관리시스템(SWNM)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개발한다. SW 기업은 수자원공사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SaaS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얻는다.
SWNM은 수돗물 공급 과정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상수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에서 유수율을 높이는 기능을 SaaS 솔루션으로 개발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골자다. 유수율은 생산·공급한 양에 대한 요금수량(유수수량)으로 부과한 양의 비율로 누수가 적고 노후관 정비 상태가 좋을수록 높아진다.
한국수자원공사는 8월부터 국내 SW 기업과 필리핀, 캄보디아, 인니 3개국을 타겟으로 한 SaaS 개발을 시작한다. 올해 SaaS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에 국내에 적용을 한 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3개국에 SaaS를 도입한 후에는 비슷한 수질 문제를 겪는 인접 국가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SaaS에는 실시간 관망 감시, 누수분석·탐사, 수압관리 등 유수율 향상 기능을 포함할 예정이다.
상수관이 노후화되면 수돗물 누수가 늘어난다. 스마트 관망 관리 시스템은 유수율을 개선시킨다. 물 부족 현상이 줄고, 누수로 생기는 수질 오염 위험도 낮춰 수질 개선 효과도 있다. 유수율 향상은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이산화탄소 저감에도 도움을 준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관망,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데이터베이스(DB) 서버 등 5개로 분산해 운영하던 시스템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SaaS에서 통합 제공한다. 구축형 시스템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SaaS로 전환하면서 구축 비용·시간을 줄이고, 원격 관리가 가능하다.
SaaS는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들지 않는다. 그동안 행정처리, 운송, 설치 등 구축 기간이 평균 1년 정도 걸렸지만 SaaS는 온라인 SW 배포로 세계 어디에서나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구축형은 인프라나 SW 기술에 문제가 생기면 국내 기업이 해외 현지에 출장을 가야했다. 또 신기술 등장으로 기능 개선을 하려면 전체 구축을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의 SaaS는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구조로 무중단 서비스에서 원격 조치가 가능하다. 데브옵스와 지속통합·배포(CI·CD)로 기능 개선도 가능하다. 또 고객이 원하는 모듈만 선택해서 구독할 수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한국수자원공사의 물 관리 전문성과 국내 SW 기업의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 수자원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이를 글로벌 수출로 이어가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까지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