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은행 대출 연체율 0.42%…채권 정리에 큰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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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금리와 소비 부진 속에 자영업자가 갚지 못한 사업자대출 원리금이 역대 최대 규모까지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자영업자뿐 아니라 전체 가계대출자의 빚 상환 부담도 갈수록 커져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두 분기 연속 다시 올랐다. 사진은 1일 서울 명동 거리 모습. 2024.7.1 mon@yna.co.kr

6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연체채권 정리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2%로 전월 말(0.51%) 대비 0.09%p 떨어졌다.

6월 중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4조4000억원으로 전월(2조원) 대비 2조4000억원 증가한 데다가 신규 연체 발생액도 2조3000억원으로 전월(2조7천억원) 대비 4천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통상 분기 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 확대로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6월 중 신규 연체율(0.10%)도 전월(0.12%)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6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6%로 전월 말 대비 0.12%p 하락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14%p 떨어진 0.58%를 기록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이 0.58%,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0.57%로 각각 0.17%p, 0.12%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4%로 전월 말 대비 0.01%p 내려갔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 말(0.42%) 대비 0.06%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4%)은 같은 기간 0.03%p 떨어졌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71%로 0.14%p 하락했다.

금감원은 6월 말 기준 연체율이 떨어졌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감원은 “취약자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활성화하고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