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고 영업손실 줄었으나, 갈길 먼 의료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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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됐다. 다만 매출 성장세에도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이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닛, 뷰노, 코어라인소프트, 딥노이드 모두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성장했다.

루닛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22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4억4500만원 대비 124.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73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해외 매출이 145억67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83.9%를 차지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손실은 199억4400만원,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327억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됐다. 볼파라 인수에 따른 비용 증가와 루닛 인사이트, 루닛 스코프 등 핵심 제품의 연구개발(R&D) 등 전략적 투자가 반영됐다.

루닛 관계자는 “흑자전환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볼파라 외에도 추가적인 M&A를 통한 확장 계획은 충분히 있으나, 앞으로 1~2년 내 추가 인수 관련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뷰노는 2분기 매출 64억원으로 전년 동기 30억1000만원 대비 113%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20억원으로 전년 연간 매출 133억원에 육박했다. 6분기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2분기 영업손실은 31억4000만원으로 전년동기 57억8000만원 대비 적자 폭이 약 46%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AI 기반 심정지 발생 위험 감시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가 꾸준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뷰노는 하반기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BEP)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뷰노 관계자는 “3분기 매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영업손실 규모를 더 줄이고, 4분기에는 분기 BEP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딥노이드는 올해 2분기 매출 3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산업 AI 부문 매출이 크게 성장하면서 42억2900만원으로 전년동기 3억6000만원 대비 1053% 성장했다. 하지만 손실도 커졌다. 2분기 영업손실은 27억원, 상반기 전체 영업손실은 54억 9000만원으로 전년동기 36억 9000만원 대비 48% 증가했다. 의료AI 부문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약 21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8억5000만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66억2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늘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AI 기반 폐결절 전자동 분석 솔루션인 판매를 늘려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 AI 기업들의 매출은 증대됐지만 여전히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잇달아 지난해부터 유·무상증자(루닛, 뷰노)와 추가상장(코어라인소프트) 등이 계속되면서 주가 역시 지난해 대비 대폭 빠지고 있는 중이다.

루닛은 올해 1월 2일 7만9400원에서 19일 종가 3만7900원으로 반토막났다. 뷰노는 1월 2일 4만100원에서 3만4700원으로 13.4% 감소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1월 2일 2만9150원에서 8600원으로 70.4% 줄었다. 딥노이드 역시 2만2750원에서 5710원으로 74%나 폭락했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딥노이드에 대해 “하반기 의료AI 사업 성과에 따라 실적 성장기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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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상반기 실적 - 의료AI 상반기 실적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