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섬유패션, 디지털·친환경 새옷 입는다

산업부, 2030년 DX 60% 목표
AI로 수요예측·디자인 기간 단축
아라미드 등 첨단산업 섬유 육성
생분해 섬유 제조기술 확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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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섬유센터 회의실에서 섬유패션 업계 간담회를 열고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사양길로 접어든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고부가 첨단 산업용 섬유 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추세에 맞춰 산업 전주기에 걸쳐 친환경, 디지털전환(DX)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산업 기반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섬유 패션기업,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간담회를 13일 열고 이 같은 전략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첨단 산업용 섬유 △밸류체인 친환경 전환 △인공지능(AI)디지털 적용 △산업 기반강화 등 4대 분야를 중점 추진 과제로 삼았다.

국내 섬유패션산업은 의류·생활용 섬유를 중심으로 전통 주력사업이었지만 중국, 인도 등 후발국 추격으로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생산기반이 위축됐다. 섬유패션산업 수출액은 지난 2000년 기준 188억달러에서 22년 만에 73.6% 감소한 43억9000만달러에 그친다.

고부가가치인 산업용·친환경 섬유분야의 경우 세계 시장점유율은 2~3%에 불과하다. 우주·항공, 방산 등 첨단 산업용 섬유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일본 등 선도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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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섬유산업 변화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첨단 산업용 섬유를 육성하고 친환경전환과 디지털화를 통해 재도약 발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AI기술 적용과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기준 국내 섬유패션산업 디지털전환(DX) 수준은 35% 정도다. 산업부는 오는 2030년까지 이를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장수요를 예측·디자인하는 기간을 80% 이상 단축하는 AI시스템을 2026년까지 개발한다. 또 기업간 협업으로 신속생산이 가능한 '커넥티드 마이크로 팩토리' 구축을 위한 기반도 연내 마련할 예정이다. 전체 섬유패션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선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오는 2028년까지 1000명 양성에 나선다.

아울러 첨단 산업용 섬유 분야를 육성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산업용 섬유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고성능 아라미드, 고강도 탄소섬유, 내극한 해양 수산 섬유 등 첨단 산업용 섬유 핵심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 '산업용 섬유 얼라이언스'를 운영해 유망제품과 기술 발굴에 나서고 신뢰성 검증을 위한 '테크섬유 제품 인증평가 지원센터'도 내년 구축한다. 산업용 섬유로 품목 전환시 기술 컨설팅과 설비투자를 위해 정책금융 2조900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산업 전주기 친환경 전환 지원을 위해 자연환경에서 90% 이상 분해되는 생분해 섬유 제조기술 확보도 추진한다. 폐수 감축, 에너지 효율개선에 310억원을 투입해 생산공정을 친환경·저탄소 공정으로 전환토록 하고 오는 2026년까지 200개 이상 중소기업에 폐열 회수 설비 등도 보급한다. 이와 함께 섬유 패션기업 공정 특성을 반영한 '탄소배출량 측정 표준모델'을 오는 2026년까지 구축·보급하고 친환경 소재와 재활용을 유도하는 'K-에코 디자인 가이드라인'도 내년 도입한다.

안덕근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섬유패션산업은 6만개의 기업이 44조원을 생산하고, 26만명을 직접 고용하며 50만명 이상이 연관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민생산업이며 첨단산업의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미래산업”이라면서 “정부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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