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지상파 FOD 전면 유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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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FoD 이용과 지상파 재송신료 매출액 비교

케이블TV 업계가 지상파 FOD(Free Video on Demand) 구매를 중단한다. FOD는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가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주문형 비디오(VOD)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업계는 9월 3일자로 지상파 FOD를 전면 유료화한다. 지난 2일부터 LG헬로비전 HCN, KCTV광주방송, 푸른방송, 남인천방송, JCN울산중앙방송, 씨씨에스 충북방송 등이 연이어 시청자 고지에 나섰다.

그간 케이블TV 사업자는 FOD 대가를 지상파에 지급해 왔다. FOD는 사실상 무료가 아닌 셈이다. FOD는 케이블TV사가 지상파 콘텐츠를 구매하고 광고를 붙여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식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지상파 재송신료 협상 과정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FOD를 구매해야 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찾는 시청자가 늘면서 전체 FOD 시장에서 지상파가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상파 인기 프로그램들이 OTT에는 즉각적으로 공급되는 반면 IPTV와 케이블 FOD에는 3주의 '홀드백' 기간을 두고 있어 소구력이 급감했다.

지난 2012년 지상파 콘텐츠는 전체 FOD 이용량의 약 60%를 상회했지만, 2022년에는 30%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그 비중이 줄었다. 절대 이용건수도 2013년 1억 3993만건에서 2023년 1418만건으로 급감했다.

이 때문에 케이블TV 업계에서는 지상파 재전송 대가 산정에서 패키지로 묶어 구입하는 FOD 구입비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케이블TV업계가 지상파 재전송료 협상 전 FOD 공급중단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