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2026년 1분기 출시를 계획한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 양산 준비에 착수했다.
현대차그룹은 10월 프로젝트명 'JG'로 알려진 GV90 양산을 위한 첫 시제작 차량인 프로토타입 모델을 제작한다.
그동안 GV90으로 추정되는 테스트뮬(시험용 차량)이 도로에서 목격됐으나, 양산을 목적으로 한 프로토타입 모델 제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6년 초까지 1년 반가량 1단계와 2단계 GV90 프로토타입 모델을 제작해 주행 성능을 점검하고, 내구성 등 다양한 품질 테스트를 국내외 곳곳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GV90은 2026년 3월 울산 전기차 전용 신공장 완공과 함께 양산한다. 연간 생산 목표는 2~3만대로 예상된다.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건립되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과거 종합 주행시험장 부지 54만8000㎡(약 16.6만평)에 약 2조원을 투입해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짓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신공장 본격 건설에 착수해 내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2026년 1분기부터 첫차로 GV90을 양산한다.
GV90은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에 이은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M'을 사용하는 첫 모델이라는 상징성을 지녔다.
eM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현행 E-GMP와 달리 공용 개발 범위를 소형부터 초대형 SUV, 픽업트럭, 제네시스 상위 차종까지 모든 차급으로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현대차 4종, 기아 4종, 제네시스 5종 등 총 13종의 승용 전기차를 eM 플랫폼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배터리 성능 고도화도 주목된다. eM은 5세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고효율·고출력 모터 시스템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탑재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에 원격진단 기능을 추가하고 급속한 열확산 차단 등 화재 안전 기술을 적용한다.
GV90의 디자인 등은 제네시스가 올해 3월 뉴욕에서 공개한 초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 콘셉트'에서 미리 유추할 수 있다. 네오룬은 디자인과 기술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제네시스의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콘셉트 모델이다.
네오룬은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하는 환원주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삼았다. 차량 앞뒤 도어 사이를 연결하는 B필러를 없애고,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보며 열리는 'B필러리스 코치도어'를 넣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