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해답으로 통합 법인 'KCCW' 설립을 제시한 가운데 셀러들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신규 법인 설립 이전에 개인 자산과 큐텐·큐익스프레스 자산부터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지적이다.
티메프 피해 셀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구영배 회장의 시기상조한 발표에 대해 깊은 우려와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티몬·위메프 합병을 위한 KCCW 설립을 추진 중이다. 큐텐은 티몬·위메프 지분을 100% 감자하고 구영배 대표는 자신의 큐텐 지분 38%를 KCCW에 백지 신탁한다. 이 경우 KCCW가 큐텐 대주주가 되고 샵클루즈, 위시 등을 아우르게 된다. 그는 미정산 셀러를 KCCW 대주주로 참여 시키기 위해 셀러들을 대상으로 미정산 대금의 전환사채(CB) 전환 의향서 접수를 개시했다.
이에 비대위는 “구 대표의 투명하지 않은 자금 운용으로 그에 대한 신뢰는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KCCW 설립에 진정성을 보이고자 한다면 자신의 모든 자산과 큐텐, 큐익스프레스 해외 재무 자산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여러 의문점에 대해서도 제기했다. 비대위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금 투자 언급이나 피해 금액 공개도 없는 상황”이라며 “다수의 채권자들이 주주로 참여하게 되면 향후 상당분의 지분 희석 피해를 채권자들이 지게 될 것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이번 KCCW 설립 발표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계획이며 수많은 의혹을 덮으려는 책임 회피성 계획”이라며 “피해규모, 상세한 자금 운영 공개, 해외 법인과 개인 자산도 투명하게 공개하는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