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이 국가 인공지능(AI) 위원회가 단순 산업 지원을 넘어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큰 틀을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염 총장은 8일 오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주최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 참석해 “국가위원회는 단순하게 산업을 지원하고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부분 외에도 좀 더 큰 방향성을 제시하고 장기적 포석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30년, 2050년에 어떤 사회가 될지를 준비하고,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큰 틀의 전략을 짜야한다”고 덧붙였다.
염 총장은 단기적인 성과 보다 미래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역할은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산업 정책이 직접적인 지원과 드라이브(실행)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큰 틀에서 등대 역할을 해주는 식의 국가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라이버시 등 개인정보 규제와 관련해서는 “고민의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염 총장은 “너무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다 보면 발전할 수 없다”면서 “이 부분을 어떻게 풀지에 대해 정부가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염재호 총장은 AI 시대에 맞는 정책 설계도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 발전에 따라 노동, 교육, 산업, 도시, 의료·법률 서비스 등 사회·경제 전 분야에 문명사적 대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며 “AI 시대에는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해지는 것과 같이 정부도 발상의 전환과 참신한 상상력을 통한 과감한 정책 설계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염재호 태재대 총장을 대통령 직속 국가 AI 위원회 부위원장에 내정했다. 국가 AI위원회는 위원장 1인과 부위원장 1인을 포함한 45인 이내 위원으로 구성돼 국가 전체 AI 분야 혁신을 이끈다는 목표다.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맡고, 세계 4대 AI 석학으로 불리는 앤드루 응(Andrew Ng)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글로벌 자문단으로 참여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