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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장중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휩싸이면서 급락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로 장을 마감했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지난 달까지 연이어 고점을 갈아치우며 밸류업 대표주자로 꼽히던 4대 금융지주 주가가 1분기 수준으로 복귀했다.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주가는 1분기 말 수준에서 횡보 중이다. 주 초 코스피 대폭락 여파로 평균 7% 이상 하락한 후 좀처럼 회복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 △KB금융이 9만2400원 △신한지주가 6만4200원 △우리금융이 1만6960원까지 오르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시했지만, 8일 각각 8만2200원, 5만4200원, 1만4450원으로 고점 대비 많게는 16% 가량 빠진 주가를 기록 중이다. 하나금융 주가 역시 지난 달 3일 6만7800원으로 고점을 갱신했지만 8일 기준 5만9600원으로 11% 가량 후퇴했다.

하반기에는 금융지주 주가 하방 압력 요인이 산재했다. 미국 경기침체와 중동 분쟁 확전 우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내리는 '빅 컷'을 단행할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한은 역시 선제적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리세션(경기후퇴)이 현실화될 경우 금융주 공통적으로 성장성 및 수익성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준 빅컷 혹은 한은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 고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둔화 가속화 가능성과 연체 및 부실규모가 단기간 축소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금융지주 실적이 탄탄하고 주주환원 등 밸류업에 여전히 집중한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역시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갈아치웠다.

다음 달 밸류업 지수 출시, 10월 은행 밸류업 본 공시 등 기업가치 제고 이벤트가 있는 것도 재상승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사주 소각 역시 차질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이달 14일 자기주식 998만주를 소각한다. 6일 종가(7만9500원) 기준으로 약 8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하나금융도 19일 자기주식 511만주를 소각한다. 1월 이사회에서 결의한 3000억원 규모 소각 계획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리서치센터팀장은 “은행주는 실적 개선 및 주주환원 확대라는 이유있는 상승이었고, 최근 주가 상승에도 현 PBR가 아직도 근원 수익성을 크게 반영하지 못해 초과하락시에도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9월 밸류업지수 출시, 10월 은행 밸류업 본 공시 등이 주가 하방 압력을 완화해 주면서 결국 시장 대비 강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