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2분기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다. 다만 본업인 백화점은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어려운 업황 속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7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5%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총매출액은 2조7824억원으로 1.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81억원으로 26.2% 감소했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지난해 세운 2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선방했다. 2분기 총매출액은 1조746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11.2% 줄었다. 강남점 식품관을 비롯해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자회사는 엇갈린 성적표를 제출했다. 홈쇼핑 계열사 신세계라이브쇼핑은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2분기 매출액은 81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오른 59억원을 기록했다. 블루핏, 에디티드 등 자체 브랜드(PB) 약진이 주효했고 조선호텔 등 관계사 연계 상품 등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가구 계열사 신세계까사 또한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2분기 신세계까사 매출액은 65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고 영업손실 5억원으로 적자 폭을 48억원 줄였다.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와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 등 메가 히트 상품이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면세점 신세계디에프와 패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신세계디에프는 2분기 매출액이 492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78.6%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전년도 인천공항 임대료 회계 처리에 따른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이 3.9% 줄어든 3209억원, 영업이익이 27.7% 줄어든 133억원이다.
하반기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 등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을 이어간다. 점포 별 상권에 최적화된 브랜드와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성장을 이어간다.
신세계까사는 하반기 캄포 시리즈 강화와 신제품 출시, 마테라소 고객 접점 확대 등을 앞세워 연간 흑자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규 브랜드와 라이선스,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실적 확대에 나선다. 특히 최근 지분 인수를 발표한 '어뮤즈'를 통해 코스메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경쟁력 제고에 더욱 힘쓴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웠던 2분기 유통 환경 속에서 백화점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자회사들 역시 실적을 끌어올리며 사업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백화점의 콘텐츠 혁신을 기반으로 한 견고한 성장세와 자회사들의 업계를 선도하는 경쟁력으로 더욱 호전될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