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이라크 모래바람 뚫고 110만톤 배송 완료…“프로젝트 물류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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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의 중동 자회사 CJ ICM이 이라크 움 카스르(Umm Qasr)항에서 초중량물 운송을 준비하는 모습. 길이 83.5m, 무게 890톤 규모의 초대형 LPG 저장탱크가 656개(164축)의 타이어로 조립된 특수운송장비 SPMT(자체 추진 모듈 트레일러) 위에 실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중동지역 자회사 CJ ICM이 이라크에서 총 110만톤 규모의 중량물을 운송하는 프로젝트 물류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5일 밝혔다.

프로젝트 물류는 사회기반시설 설치, 생산시설물 건설 등 대규모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공사 기간에 맞춰 운송하는 물류를 말한다. CJ ICM은 이라크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공사 프로젝트에 참여해 지난 2023년 6월부터 10개월에 걸쳐 석유정제시설, 건설자재 등 대규모 설비 물류를 수행했다.

CJ ICM은 이라크 '움 카스르' 항에 하역된 기자재를 대상으로 항만보관과 통관을 진행했다. 이어 항에서 약 95㎞ 떨어진 '바스라' 지역 인근 공사 현장까지 운송했다. 운송 목록에는 길이 최대 84m, 무게 50톤에서 890톤에 달하는 268개의 다양한 종류의 중량물이 포함됐다.

이라크 프로젝트 물류 성공 배경에는 CJ ICM의 독보적인 '엔지니어링' 기술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화물·기후·지형 특성에 맞춰 투입해야 할 운송장비·고박장치·전문인력 등 세부 계획을 과학적으로 설계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엔지니어링 기술을 통해 화물 하중을 정교하게 분산시켜 위험 상황을 예방하고 도착 예정일을 준수해 공사 현장에 필요한 기자재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다.

이라크는 사막 지형으로 인해 지반이 약한 곳과 비포장도로가 많고 모래바람이 강하게 불어 중량물 운송 시 더욱 정교한 하중 분산이 요구됐다. 이에 CJ ICM은 특수운송장비 자체 추진 모듈 트레일러(SPMT)를 운송 기간 동안 총 950대 투입했다. 이 장비는 레고처럼 전면, 후면, 측면으로 서로 연결될 수 있어 화물 체적에 따라 적재 공간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고 화물의 하중도 분산시킬 수 있다.

화물의 체적을 고려해 운송에 걸림돌이 되는 교량, 신호등, 표지판 등을 임시로 철거하고 전력선을 지하화하는 등 전문적인 토목 공사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사전에 현지 정부로부터 특별 운송 허가를 받아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중량물 운송 전문가, 경찰 호위대, 토목기술자 등 총 263명의 전문 인력이 투입됐다.

장영호 CJ대한통운 IFS본부장은 ““초격차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K-방산, 원전, 프로젝트 물류 분야의 선도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국의 물류 국격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