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호남 지역 순회경선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당대표 선거는 사실상 승패가 결정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한준호·민형배 후보가 선전하면서 혼전 양상이다.
이 후보는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광주 지역 순회경선에서 2만1767표를 얻어 지지율 83.61%를 얻었다. 이 후보는 전북과 전남에서도 각각 2만5999표(84.79%)와 2만9784표(82.48%)를 얻어 누적득표 16만542표(86.97%)로 1위를 유지했다.
반면에 김두관 후보는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김 후보는 광주·전남·전북에서 각각 3791표(14.56%)와 5654표(15.66%), 4084표(13.32%)에 그쳐 누적득표 2만 1202표로 11.49%에 머물렀다. 김지수 후보는 누적득표 2861표(1.55%)를 기록했다.
5위까지 당선되는 최고위원 투표에서는 호남 지역 투표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이 생겼다. 김민석·정봉주 후보가 각각 누적득표율 17.58% 15.61%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준호 후보가 고향인 전북에서 무려 1만 4980표를 얻으며 누적득표율 13.81%를 기록해 3위로 올라섰다. 전현희 후보는 누적득표율 12.59%로 그 뒤를 이었다.
그동안 최하위권이었던 민형배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광주에서 1만4458표(27.77%)를, 전남에서 1만5655표(21.68%)를 얻어 누적득표 4만6556표(12.31%)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의 열세를 단숨에 만회하고 당선 마지노선인 5위로 올라섰다. 6위는 김병주(4만4699표 11.82%) 후보, 7위는 이언주 후보 (4만2252표 11.17%)였다. 다만 여성 후보 중 최다 득표자는 순위에 상관없이 당선이 확정되는 규정이 있는 데다 4위 전현희 후보와 7위 이언주 후보의 차이가 단 5374표(1.42%) 차밖에 나지 않는 탓에 4위와 5위를 두고 앞으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최하위는 누적득표 1만 9370표(5.12%)에 그친 강선우 후보였다.
권리당원 규모가 전체 대비 33.3%였던 호남 지역 경선을 마친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들은 이제 수도권으로 향한다. 수도권은 전체 권리당원 수 대비 39.7%를 차지하는 등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이후 18일에는 대의원 투표 결과와 국민여론조사 결과, 온라인 경선 미참여 권리당원 ARS 투표 등을 합산한 최종 당선자를 발표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