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옥외 광고판, 전광판 등 이미 여러 산업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며 '제4의 미디어'로 각광받는 '디지털 사이니지'의 변색 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극복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영국)은 이왕은 박사팀이 LG전자와 협력해 사이니지 성능을 유지하고 사용 수명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사이니지는 옥외 환경에서 태양빛, 고온, 습도 등 요인으로 성능을 오랜시간 유지하기 어렵다. 특히 밝은 태양빛에서도 잘 보이게 유지하려다 보니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디스플레이 화면이 노랗게 변색되는 '황변 현상'이 있는데, 시인성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이에 공동 연구팀은 황변이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의 유발 인자들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황변 내구성을 단기간에 판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다양한 사용 환경을 고려한 사이니지 수명을 보증할 수 있는 신뢰성 시험법을 도출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LG전자는 사이니지 방열 기술을 개선하고 태양 빛에 강한 소재를 적용하는 등 '안티 디스컬러레이션' 기술을 개발해 변색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또 저명 인증 기업인 'UL 솔루션즈'로부터 기술을 검증받아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글로벌 사이니지 시장을 선도하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영국 화학연 원장은 “이번 연구성과는 글로벌 기업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성공적 협업 모범사례”라며 “미래형 디스플레이인 사이니지 시장에서 중국 추격을 뿌리치고, 디스플레이의 품질 및 신뢰성 기술 격차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화학연 신뢰성평가연구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정한 화학소재 평가 인증기관이다.
20년 이상 국내 화학소재부품의 성능 및 신뢰성 향상을 위해 산업계를 지원해왔으며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앞으로도 산업계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