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하반기 반등 어려워…양극재 생산 능력 하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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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2분기 적자 전환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장기 양극재 생산 능력 확대 방안을 재검토하는 한편 캐즘 대응을 위해 리튬인산철(LFP)과 나트륨이온 배터리 등으로 소재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은 31일 열린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하반기 영업 상황은 상반기와 비교해 유의미한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은 성장 둔화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북미 지역 권역별 규제에 따른 완성차 업체 현지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성장 속도 둔화와 변동성을 반영해 중장기 양극재 생산 능력 하향과 속도 조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기준 18만톤인 양극재 생산 능력을 2027년까지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수요에 맞춰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회사는 원가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 수요가 늘고, 희소 자원인 리튬을 나트륨으로 대체해 가격 안정성을 높인 나트륨이온 배터리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양극재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 LFP 파일럿 플랜트를 완공한 이후 고객사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나트륨이온 배터리용 양극 소재의 경우 LFP에 준하는 수준으로 에너지 밀도를 확보했다”며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 소재, 고체 전해질 등 차세대 제품 개발로 전기차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에코프로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2분기 매출이 864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54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2분기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급감했다. 양극재 원재료인 전구체 제조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적자 전환했고, 친환경 사업을 전개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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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그룹 2분기 실적 추이. (자료=에코프로)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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