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 세계 최고 수준 연구기관과 협력해 새로운 과학기술 개척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계 최고 수준 연구기관과 최고·최초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톱티어(Top-Tier) 연구기관 간 협력플랫폼 구축 및 공동연구지원' 사업 4개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선정된 4개 연구과제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이화학연구소(RIKEN·일본), 서울대-스탠포드대(미국), 한국과학기술원(KAIST)-MIT(미국), 한국화학연구원-Rega 의학연구소(벨기에)가 주관기관으로 참여한다.
IBS와 RIKEN은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 라온을 통해 극한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하는 새로운 과학 기술 개발에 나선다. RIKEN 중이온가속기 RIBF 시설은 다양한 중이온을 가속해 약 1500개 희귀동위원소 생성 및 활용, 새로운 원소 '니호늄(Nh)'과 희귀동위원소 171개를 발견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대와 스탠포드대는 개별적으로 연구되던 수소 활용 및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연계해 이산화탄소 포집/전환으로 생성한 합성 연료를 수소 저장 물질로 활용하는 연구를 추진한다.
미국 측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는 스탠포드대는 재생에너지 연계 연구에 최적 조건을 갖췄으며, 빌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8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한 CCUS 스타트업 버닥스를 설립한 알란 하튼 MIT 교수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KAIST-MIT 연구팀은 차세대 무음극 전고체 배터리 등 포괄적 전기화학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소재 설계 기반을 구축하고, 신에너지 소재 합성, 셀 조립, 평가 공정 자동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사람에 의한 실수가 배제된 자율주행 실험실을 구축하고 혁신적 기술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화학연은 Rega 연구소 등과 협력을 통해 팬데믹 잠재력을 가진 바이러스 6종(SARS-CoV-2, Influenza, Dengue, RSV, Nipah, Rhinovirus)을 선정, 치료제 및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한다.
Rega 연구소는 세계 유일 대규모 무인 자동화 항바이러스제 스크리닝 시스템(BSL-3 Caps-It)을 구축했으며, 연구책임자 요한 네이츠 교수는 바이러스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자로서 다수의 항바이러스제 개발 및 임상시험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우리나라 연구자가 주도할 수 있는 톱티어 협력 플랫폼을 확대하고, 전략적 운영체계를 갖춰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 R&D 허브로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