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관련 시세조종 혐의를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열린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진행 중인 사안이라 상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현재 받고 있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어려운 상황이나 이런 때일수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과 한국 대표 테크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자”면서 “사회 각 주체와의 동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나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 고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다. 이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이날 밝힌 것이다.
카카오는 이날 CA협의체 소속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모인 가운데 그룹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그룹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정신아 대표, 주요 계열사 CEO, CA협의체 산하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 그룹협의회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한 김 위원장의 사법 리스크가 개인 차원을 넘어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에서, 현황 파악과 대책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그룹 최고경영자들의 발의로 이뤄졌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