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항공유' 제조 경쟁력 강화한다...산업부 2차관 “3분기 확산 전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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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사진 ㅇ앞줄 오른쪽 첫번째)은 16일 서울 중구에서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허세흥 GS칼텍스 사장, 류열 에쓰오일 사장,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석유업계 간담회'를 주재했다.

주요국이 앞다퉈 지속가능항공유(SAF) 관련 지원책을 꺼내들면서 우리 정부도 SAF 제조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중장기 전략을 3분기중 내놓는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6일 서울 중구에서 정유 4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갖고 “SAF 사용 확대는 우리 석유산업의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으로써 석유·항공업계, 전문가, 관계부처 등과 협의해 3분기 중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시장 확산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허세흥 GS칼텍스 사장, 류열 에쓰오일 사장,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사장, 유연백 석유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SAF는 화석연료가 아닌 동물성·식물성 기름이나 해조류 등을 원료로 만든 친환경 연료로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유럽연합(EU)은 항공 분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내년 2%를 시작으로 역내 공항에서 출항하는 항공기 연료의 SAF 혼합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가 내건 SAF 전략은 △제조 부문 경쟁력 강화 △수요 기업 부담 경감이 골자다.

국내 정유업계는 SAF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앞다퉈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정유4사가 산업부에 제출한 목표 투자액은 총 6조원에 이른다. 항공유에 이은 수출 기대품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는 세계 항공유의 11%를 생산, 수출했다. 이는 미국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총수출액은 14조원에 이른다.

관건은 제조 경쟁력 확보다. 최근 미국, 일본 등이 SAF 제조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관련 투자를 확대하면서 국내 업계가 상대적으로 열위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미국은 2030년까지 자국·해외로 운항하는 항공기 연료 수요의 10%를 SAF로 대체하고 2050년까지 완전히 채운다는 목표다. 이에 맞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블렌더 세금 공제', '청정연료생산 세금 공제'를 통해 SAF 제조 기업 또는 구매자에게 갤런당 최대 1.75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행할 경우, 미국에서 생산, 공급되는 SAF의 가격은 일반 항공유와 유사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향후 5년간 SAF 설비 투자에 3368억엔을 지원하고 '전략 분야 국내 생산 촉진 세제'를 통해 법인 세액의 최대 40%를 공제한다.

이와 관련해 국내 정유, 항공 업계는 세계 흐름에 맞춰 SAF 관련 투자 세액 공제, 보조금 등을 지원해 줄것을 요청해 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SAF가 주요 수출 품목이라는 점에서 무역 분쟁 등 다양한 관점에서 지원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주요국 정책 동향을 살피면서 재정 당국과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