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슈퍼마켓(SSM)이 덩치를 키우고 있다. 고물가·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외식·배달 대신 집밥 수요가 늘면서 근거리 신선식품 채널인 SSM이 주목받은 영향이다. 하반기에도 가맹 확대·점포 리뉴얼과 새로운 도전자 진입 등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GS더프레시는 이달 말 500호점을 넘길 예정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을 통해 쌓은 가맹 노하우을 기반으로 SSM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영종하늘도시, 검단신도시 등 신도시를 핵심 출점 지역으로 정하고 적극 출점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에브리데이와 통합 법인을 설립한 이후 통합 마케팅을 지속 펼치고 있다. 특히 분기별 초저가 상품을 공동 론칭하고 있다. 이번 3분기에는 50종의 상품을 함께 선보인다. 또 이마트는 물류 역량을 에브리데이에 이식하고 있다. 에브리데이 점포 70여개에 이마트 후레쉬센터와 미트센터의 신선 상품 공급을 시작했다. 올해 안에 140여개점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롯데슈퍼도 하반기부터 가맹점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롯데마트와 통합 소싱을 통해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올해부터 변경된 간판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가맹 확대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하반기에는 식품 매대 위주로 리뉴얼을 지속하며 가맹점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점포 리뉴얼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홈플러스가 SSM 사업부문(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선언한 이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치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향후 매각이 완료되면 시장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도 매각과 관련해서 유통 대기업과 알리익스프레스 등 C커머스가 언급되고 있다.
하반기 SSM 운영 방식을 가진 이랜드리테일의 '킴스편의점'이 가맹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내놓는 킴스 편의점은 신선식품 비중이 높은 만큼 편의점보다는 슈퍼형 마켓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며 “이들의 틈새시장 공략으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SS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