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직군 몸값이 금융 부문을 뛰어넘으며 최고의 일자리로 부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현지시간) 중국 기술 혁명 붐에 힘입어 AI 직군이 그동안 가장 높은 연봉을 보장 받았던 은행이나 펀드를 뛰어넘어 급여 순위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온라인 채용 플랫폼인 즈리안자오핀에 따르면 중국 AI 관련 직군은 올해 2분기 중국 내 급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 부문 일자리가 전년 분기 대비 월 평균 5.3% 증가해 1만3594위안(약 257만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연봉 1위 자리를 고수해왔던 펀드, 증권, 선물 등을 포함한 투자 부문 일자리는 2위로 하락했다.
SCMP는 AI와 금융 직업 간 이러한 몸값 변화는 고용 시장뿐만 아니라 국가적 우선 순위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금융 부문은 광범위한 임금 삭감과 보너스 반납 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기술 부문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최우선 구직처로 부상했다.
중국이 서방 국가의 기술 및 무역 장벽에 맞서 제조업 혁신을 시도하면서 국가 차원의 자본 투자 등 기술 산업 지원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고, 이는 관련 산업의 연봉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분기 급여 순위에서 AI 분야 신입사원은 월 1만3594위안(약 257만원)으로 1위를 차지한 반면, 금융기관들은 1만2178위안(약 230만원)에서 1만3169위안(약 249만원)의 급여를 제시했다. 이는 전체 신규 일자리 평균 수입인 1만313위안(약 195만원)보다는 높았지만, 과거와 같은 매력은 잃었다는 진단이다.
구체적으로는 AI 엔지니어는 월 평균 급여가 2만2000위안(약 416만원)을 넘으면서 2분기에 가장 급여가 높은 상위 20개 순위에 들어가며 고소득 일자리를 이끌었다. 반도체(칩) 엔지니어 또한 같은 기간 2만1124위안(약 400만원)을 벌어들였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