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 연구팀이 2030년대 이후 한반도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더운 폭염이 일상화되는 '뉴 노멀'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 미래 기후위기 대을 전략을 시급히 수립해 실행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윤진호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시유(사이먼) 왕 미국 유타주립대학교 교수팀과 공동으로 '제6차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의 모델링(CMIP6)'을 분석한 결과, 2030년대 이후 한반도 여름철은 폭염이 일상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CMIP6는 세계 주요 기상 선진국과 기관이 기후 변화 예측 자료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지구의 과거, 현재, 미래 기후 변화를 이해하는 프로젝트다. 전 세계 40여 개의 기관에서 100여 개의 기후모델이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은 여름철 기온은 여전히 자연변동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2030년대 이후부터는 여름철 기온이 항상 지금까지의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온이 새로운 일상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실현돼 기후변화 완화 노력을 고려한 미래 시나리오(SSP2-4.5)에서는 새로운 일상에 도달하는 시점이 2040년대 중반 이후로 예측했다. 다양한 방법론에 따라 새로운 일상에 도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결과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윤진호 교수는 “이번 연구의 출현 시점은 인위적 요인에 의한 기후 변화가 현재 상태를 벗어나는 미래 시점을 제공한다”며 “온실가스 저감 등 한반도에 닥칠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1저자인 류지훈 박사과정생은 “지구 온난화로 높아진 한반도 여름철 기온이 새로운 일상에 도달하는 시기를 파악하는 것이 미래 기후 위기를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윤진호 교수와 류지훈 박사과정생이 주도하고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해외우수과학자유치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기상학 분야의 국제 저명학술지인 '기후 변화(Climatic Change)'에 최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