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반도체 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른 18조원 규모 반도체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적·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학·연구기관·산업계와 협력, 반도체 R&D 효율성을 높이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최근 반도체 지원법 R&D 트래킹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추진하는 국가 반도체 R&D 사업의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추적·관리하는 용도다.
미국은 2022년 자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반도체 지원법을 통과시켰다. 520억달러(약 68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 중이다. 이 가운데 390억달러는 반도체 설비 투자 보조금에 쓰이고, 나머지 130억달러는 R&D 및 인력 양성에 투자한다.
미국이 SIA를 통해 구축한 반도체 R&D 추적·관리시스템은 이 130억달러(약18조원)의 효율적 수행과 성과 관리를 위한 것이다. R&D 자금은 상무부가 110억달러, 국방부 20억달러를 집행하는데, 5개의 주관기관으로 나눠 R&D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중복을 최소화하고, R&D 과정 및 성과를 통합 관리하려는 시도다.
미국의 반도체 R&D는 △국가반도체기술센터(NSTC) △첨단패키징제조프로그램(NAPMP) △계측프로그램 △제조USA연구소(MFG USA)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위원회(ME 커먼즈) 등에서 추진하고 있다.
추적·관리 시스템은 단순 R&D 진행 상황 뿐 아니라 기술 개발 로드맵과 자금 조달 계획도 함께 공유한다. 대학·연구기관·기업체 등 R&D 수행기관의 의견 수렴 창구 역할도 담당하면서 R&D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SIA는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R&D 사업에 연방 기관, 학계, 산업계 등 이해관계자가 지속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미국의 기술 리더십, 경제력, 국가 안보의 미래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