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화장과 대조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해 비판을 받던 중국의 육상스타 우옌니가 최근 열린 대회에서 올해 아시아 최고 기록을 다시 쓰며 '외모 논란'을 잠재웠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이날 오후 중국 산둥성 르자오에서 열린 '2024 전국 육상 선수권대회'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우옌니가 12초 74초로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옌니 자체 신기록이자, 올해 여자 100m 허들 아시아 최고 성적이다.
이날 대회에는 우옌니 외에도 린위웨이, 샤시닝 등 중국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았다.
앞서 우옌니는 지난달 중국 샤먼에서 열린 '2024년 다이아몬드 리그 대회' 여자 100m 허들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아이돌 무대 화장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화장하고 온 우옌니가 10위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자 현지에서는 경기보다 외모에 신경 쓰는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이에 우옌니는 이번 경기에서 자체 신기록을 세우며 논란을 종식시켰다. 그는 “가장 아름답고, 당당하고, 멋있고, 자신감 넘치는 나를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승패에 상관없이 나와 중국 육상 경기를 계속 응원해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한 자체 신기록을 경신한 데 대해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큰 대회를 준비하면서, 조금은 불안하기도 했다”면서 “강도 높은 훈련으로 무릎에 염증이 생겼지만 견뎌내고 좋은 성적을 기록해 기쁘다”고 말했다.
우옌니는 100m 허들 종목에서 중국 내 가장 높은 평균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육상 유망주다. 오는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