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칼럼〉성장을 지원하는 에듀테크

Photo Image
엄태상 에듀테크스쿨 대표.

교실에 필요한 에듀테크는 무엇일까? 흥미 유발을 돕는 에듀테크, 업무 경감을 돕는 에듀테크 등 저마다 내리는 답이 다르겠지만 에듀테크의 본질에 깊이 들어갈수록 학생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일시적인 흥미를 유발하고, 이해와 기억 요소만들 되풀이하며 점검하는 에듀테크도 어떤 장면에서는 필요하겠지만 그것이 진짜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에듀테크는 어떤 에듀테크일까?

Photo Image
배움을 누적하는 에듀테크

배움을 누적한다는 것은 학생 데이터가 누적되어 그 학생의 성장을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교사는 학생의 학습 패턴과 성취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개인 맞춤형 지도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 개개인의 필요에 맞춘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교육의 디지털 전환 국면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하이터치 하이테크와 무관하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상호 운용성(interoperability)이 보장된 플랫폼이 구축되어야 한다.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가 원활하게 상호 작용하고 데이터 및 기능을 공유할 수 있는 특성이다. 교실에서 사용되는 에듀테크가 다양할수록 에듀테크에 접속하는 계정부터 쌓이는 데이터까지 교사 한 사람이 모든 걸 관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상호 운용성이 보장된 에듀테크 플랫폼에서는 별도의 로그인을 추가적으로 요구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다른 에듀테크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

1edtech는 개방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혁신적인 디지털 학습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비영리 커뮤니티 파트너십이다. 이곳에서는 에듀테크의 품질을 보장하는 인증 프로그램과 개방형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1edtech는 학습 도구의 상호운용성(Learning Tools Interopability, LTI)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표준은 교육자와 학습자에게 일관된 학습 경험을 제공하며, 교육 기관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하는 과정을 단순화한다.

역량의 성장을 지원하는 에듀테크

역량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것은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서 습득한 개념과 기술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단순히 지식의 암기나 단편적인 시험 점수를 넘어서, 학생들이 실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평가 과정이 수반된다. 흥미를 끌고, 재미 요소에 몰입하고, 기억을 측정하는 에듀테크는 일시적으로 필요할 수는 있으나 결국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학습한 개념과 기술을 수행해볼 수 있는 에듀테크 또한 필요하다.

인공지능(AI)은 어쩌면 답이 될 수 있다. AI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개념을 형성해가는 과정이 역량 성장의 예가 될 수 있다. 또는 평가 루브릭을 작성해주는 AI도 교실의 수업-평가 혁신을 위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Toddle은 교사들이 루브릭, 체크리스트 등을 사용하여 학생들의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 지원 솔루션이다. Toddle은 여기서 인공지능 기술을 채택했는데, 교사는 Toddle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단원 계획과 루브릭을 쉽고 빠르게 설계할 수 있게 된다.

사회정서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에듀테크

사회 정서 성장을 지원하는 에듀테크의 중요도와 관심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현대 교육에서는 학습자의 정서적 경험과 자기조절 능력이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중요시되고 있으며, 이는 특히 정서 조절과 마음 챙김, 잡념 관리, 몰입과 같은 요소들이 학습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에듀테크는 학습 중 발생하는 다양한 정서적 반응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통해 개인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학습자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집중력을 잃을 때 이를 감지하여 적절한 휴식이나 마음 챙김 활동을 권장할 수 있다. 또한, 협력 학습 환경에서 개별 학습자와 팀 전체의 정서적 상호작용을 분석함으로써, 팀워크와 협력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제시한 '우리 교실에 필요한 에듀테크'를 바꾸어 말하면 우리 교실에 필요한 AI 디지털교과서, AI 교수-학습 플랫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교육의 디지털 전환 국면과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앞서서 이러한 고민들이 충분히 고민된다면, 에듀테크는 교육 혁신을 할 수 있는 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엄태상 에듀테크스쿨 대표·송북초 교사 sendmethere@naver.com

◆엄태상 에듀테크스쿨 대표·송북초 교사=현 전주송북초 교사로서 에듀테크 실증연구 교사 연구회를 이끌고 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