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 밀렵 얼마나 심했으면”…남아공, 뿔에 방사성 물질 주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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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 전문가들이 코뿔소의 뿔에 방사성 물질을 주입했다. AFP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뿔소 밀렵 방지를 위해 뿔에 방사성 물질을 시험적으로 주입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의하면 '리소토프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요하네스버그 비트바테르스란트(WITS) 대학의 제임스 라킨 교수는 최근 동북부 림포포주 워터버그 지역에서 코뿔소 20마리의 뿔에 소량의 방사성물질을 주입했다.

라킨 교수에 따르면 주입된 방사성 물질에서 나오는 방사선량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방사능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그쳐 코뿔소의 건강이나 환경에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이 주입된 뿔은 인체에 해가 될 수 있어 약재로서의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

라킨 교수는 이 같은 방법으로 밀렵을 막을 수 있으며, 방사능 탐지를 통해 밀거래도 적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 대륙 코뿔소의 80% 가까이 서식하는 남아공에서는 전통 의학에서 코뿔소 뿔을 약재로 사용하는 아시아 지역의 수요 탓에 코뿔소 밀렵이 성행하고 있다. 코뿔소 뿔의 국제 거래는 금지됐지만 약재나 장식품으로 활용되는 베트남과 중국 등지의 암시장에서는 금이나 코카인보다 비싸게 밀매된다.

국제코뿔소재단은 남아공에 약 1만5000마리의 코뿔소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남아공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밀렵으로 희생된 코뿔소는 499마리로 전년보다 11% 증가하는 등 갈수록 밀렵이 늘어나고 있다.

밀렵 방지를 위해 코뿔소의 뿔을 미리 잘라내거나 염료로 염색하는 등 여러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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