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S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자회사 넥스틴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1000억원 규모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부품 등에 이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APS는 신규 M&A를 목표로 후보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및 비IT 기업을 가리지 않고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을 M&A 대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이 M&A 대상으로 추려진 상황”이라며 “상당 부분 사전 준비 작업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APS의 M&A는 가까운 시일 안에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M&A는 넥스틴 지분 매각 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APS는 지난 21일 자회사 넥스틴 지분 13.1%를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 KCGI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약 1006억원이다.
APS는 지난 3월에도 신사업 진출을 위한 M&A를 단행한 바 있다. 레이저 기반 피부미용 의료기기업체 '비손메디칼'이 대상이 됐다. APS가 보유한 레이저 기술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또 비손메디칼 매출 75%가 해외 매출인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고객 네트워크 확보가 고려됐다. APS가 지난 2021년 최대 주주로 등극한 엑스레이 장비 기업 아스텔과 비손메디칼 간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APS의 신규 M&A도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스틴 지분 매각으로 APS가 상당한 차익 확보에 성공했지만, 협업을 위한 관계는 여전하다”며 “새로운 M&A도 단순 차익 실현보다는 APS 기존 사업과 협업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APS는 KCGI에 넥스틴 지분을 매각한 뒤로도, 직간접적으로 3대 주주 자리를 유지한다. APS 0.79%과 자회사 AP시스템 4.65% 등 약 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넥스틴 2대 주주는 박태훈 넥스틴 대표다.
APS는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에도 넥스틴 지분 매각 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파인메탈마스크(FMM)·초박막강화유리(UTG) 사업 등이다. APS는 지난 2022년 말 업계 최초 적·녹·청(RGB) 방식 3000인치당픽셀(PPI)급 올레도스(OLEDos)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증강현실·확장현실(AR·XR) 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레이저 방식으로 OLED 증착 필수 소재품인 FMM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신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속도를 내기 위해 자회사 APS머티리얼즈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APS 관계자는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APS머티리얼즈 합병 후 각종 운영에 (넥스틴 지분 매각) 자금이 활용될 것”이라며 “APS는 기존 그룹 지주회사가 아닌 실질적인 사업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